상조소식 > 상조일반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장묘/장사시설 친근화 이끄는 추모공원
묘지의 재발견···전력생산 시설도 탑재
 
조진관 기자   기사입력  2014/08/07 [13:31]


우리나라의 장사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변화하면서 봉안당, 추모공원 형태의 장사시설이 급증하는 추세다. 공동묘지의 공원화로 인해 장사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혐오감도 점차 희석되어 가는 분위기다. 장법도 다양화되면서 최근에는 나무 아래에 유골의 골분을 뿌리거나 묻어두는 친환경 자연장도 친숙해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웰-다잉이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장사문화는 유교사상에 따라 오랜 시간동안 매장을 선호해왔으나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매장지의 부족, 경제적 여건 등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화장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화장율은 47.4%로 절반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가 지난해에는 급기야 화장율이 74%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80% 이상인 곳도 많은 것으로 집계돼 사실상 매장문화에서 화장으로 대세가 기울게 됐다고 볼 수 있다.

화장이 일반화되면서 눈여겨볼 점은 장사시설이나 장법 또한 추세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동묘지의 공원화와 친환경 장사문화의 등장이 그것이다. 지난 2002년 전국 봉안당 숫자는 126개가 있었으며, 봉안능력은 93만 5639기, 봉안된 유골은 6만 2406기에 불과했다.
그러다 2009년에 이르러 봉안당의 숫자가 전국 300개로 두 배 이상, 봉안능력은 302만 6154기로 세 배 이상 크게 늘었으며, 봉안된 유골은 79만 5520기로 13배 가까이 급증했다. 다만 화장장 건립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님비 현상이 극심한 탓에 지난 2002년 화장장 45개소, 199개 화장로 규모에서 지난 2012년 화장장 53개소, 화장로 287개 규모로 소폭 증가한데 그쳤다.

이는 사체의 처리 시설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감은 아직까지 남아있으나 다만 고인에 대한 추모, 죽음에 대한 시각만큼은 점차 개방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장례지도사의 일화를 다룬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으며, 드라마 속에 일종의 쉼터로서 노출되는 공원묘지들은 이제는 다소 일상적인 장면이 됐다.
 
묘지의 공원화로 혐오시설 인식 개선
 
공원묘지는 추모의 의미뿐만 아닌 시민의 윤택한 삶의 한 부분으로서 그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제주시에서 장례문화개선운동과 묘지관리의 효율성 차원에서 설립한 한울누리공원에는 산책로와 파고라, 벤치 등을 설치, 시민들이 친근하게 찾을 수 있도록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서울시립승화원에서는 이 같은 친환경적 장례문화의 확산과 장사시설 친근화를 위해 서울장사 문화제를 지난해 개최했는데, 시립 장사시설 시민견학 프로그램 ‘아름다운 여행’과 망우리 ‘묘역따라 역사여행’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하는 장례문화 체험, 장사정보와 함께 자아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원묘지에 대한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이제는 공원과 묘지의 개념뿐만 아닌 신재생에너지의 축적시설로서도 활용되기도 한다. 홍성군에 위치한 홍성추모공원에서는 2014년 신재생에너지 지역지원사업의 일환으로 5억 7400만원을 들여 화장동 청사 옥상에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완료했다.

홍성군에 따르면 300W 태양광 모듈 500장을 설치해 연간 18만6150㎾h의 전기를 생산할 계획으로 이는 연간 이산화탄소 84톤을 줄일 수 있는 규모다. 또 지난 2011년 장례식장 옥상에 설치한 6만 2050㎾ 태양광 모듈까지 포함하면 홍성추모공원에서 연간 24만 8200㎾h의 전기를 생산해 해마다 약 3억 원 가량의 전기료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홍성추모공원 관계자는 “이번에 태양광 발전 시설이 완료되면서, 홍성추모공원이 명실상부한 친환경 그린 시설로 거듭나게 됐다.”며 “앞으로도 에너지 사용 절감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탄소포인트제도 시행에 적극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장로 부족 문제 해결해야
 
지방도시는 물론 수도권 인구의 밀집현상으로 인해 서울 근교에도 추모공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지만 다만 한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는 화장로의 설치가 님비현상으로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2년 건립된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과 2013년 건립된 경기도 용인의 '평온의 숲'이 운영되면서 수도권 화장시설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긴 했으나 여전히 화장시설 부족으로 인한 원정화장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에서는 공설 납골시설 9개소와 공설 자연장지 10개소를 작년에 추가로 조성하는 등 후속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작년 6월부터 가족이나 개인 단위로 도심 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 공업지역에서 나무나 잔디 주변에 유골을 뿌리는 수목장이나 잔디장 같은 친환경 자연장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돼 시행되고 있다며 점차적으로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4/08/07 [13:31]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