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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재향군인회상조회 노조, 장례식장 난입해 행사저지
유족 불만 줄이어···‘투쟁명분 약화’
 
상조매거진   기사입력  2014/11/02 [10:18]

재향군인회상조회 노조(민주노총 서울본부 재향군인회상조회분회)가 부당 해고와 고용 안정, 경영진의 비리 해결을 명분으로 농성 시위에 돌입한지 반년이 지나면서 대부분 직원들이 업무 복귀를 하고 박중철 분회장과 5명 안팎의 인원이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농성이 장기화되자 투쟁의 명분이었던 고용 안정과 부동노동 행위 근절이라는 대명제는 뒤로하고, 박중철 분회장 본인의 복직시위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투쟁 방식 또한 장례식장을 점거해 고인을 잃은 슬픔과 행사에 대한 분주함으로 정신없는 유족들을 가로막고, ‘재향군인회상조회의 상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식’의 영업방해를 자행해 장례식장 이용객들의 눈총을 사기도 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회사 측에서도 박중철 분회장에 대한 법적 대응과 함께 그동안 노조의 주장들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상황으로, 그동안 사회적 약자의 모습으로 각계의 지지를 받았던 재향군인회상조회 노조의 분위기가 반전을 맞고 있다. 

노조, ‘회사비리, 고용불안 바로 잡아야’

재향군인회상조회의 노조는 지난 2013년 5월, 한재룡 대표에 이어 백영환 대표가 새롭게 부임하면서 정직원이었던 의전팀장들을 아웃소싱업체로 소속을 전환하도록 해 이에 대응하고자 설립됐다. 당시 전국의 의전팀장 44명 중 41명이 노조원으로 등록했으며, 민주노총을 상급기관으로 하고 1인 시위부터 점차 단체 시위까지 단계별로 투쟁을 거듭해왔다. 당시 노조원들은 가장 주된 명분을 고용의 안정으로 꼽으며 정직원으로서의 표준 근로계약서 작성과 근로 환경을 개선해줄 것을 주장했다. 이 밖에도 회사 측의 각종 비리를 폭로하면서 노동자에 대한 처우와는 대비되는 비용의 과다사용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노조에 따르면 회사 측이 전산시스템의 하나인 ERP를 교체하면서 1억원이면 가능한 비용을 5억원으로 부풀렸으며, 단순히 사무실 외관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인테리어 비용에 3억 5000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에 따른 투쟁을 올해부터 본격화하면서 본사앞 농성과 장례식장 난입 등의 강도 높은 시위를 진행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9월에는 박중철 분회장을 중심으로 한 소수의 남은 노조원들이 일일 호프를 열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상황이 장기화될 동안에도 재향군인회상조회에서는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노조의 투쟁이 각종 언론에 알려지게 되면서 여론은 노조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재향군인회상조회, ‘노조 주장 대부분 왜곡’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재향군인회상조회 측은 노조의 주장이 거의 모든 의혹 제기가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노조에 대한 그동안의 무대응에 대해서는 여러 언론에서 취재 요청이 왔으나 사실 관계 파악 여부보다는 악의적인 기사를 먼저 작성한 후 무마 비용을 달라는 형태의 매체가 대다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투쟁의 명분에 대해 재향군인회상조회는 ‘고용 안정’이라는 의미보다는 해고된 박중철 분회장의 복직을 중심으로 한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한창욱 재향군인회상조회 고문 변호사는 “노조에서 줄곧 주장하는 내용 중 근로의 양이 많고, 일이 너무 과중하니 이를 적절히 보상하는 등의 지원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사측에서도 의견을 수렴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자 수차례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창욱 변호사는 이어 “그러나 기존의 근로계약서가 양식이 지나치게 간소화돼있어 이를 일부 수정하고, 일반적인 수준의 근로계약 내용을 만들어 수차례 협상을 시도했으나 노조측의 작성 거부로 미뤄졌던 것으로 근로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식의 주장은 억지스럽다”고 설명했다.

노조측에서 제기한 비용의 과다사용 문제에 대해서 재향군인회상조회 측은 박중철 분회장이 주장하는 비용과 실제 쓰인 계산서 상의 비용이 큰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먼저 인테리어 비용과 관련해 3개 업체의 입찰 참여로 최종 2개 업체의 PT를 거쳐 아이엠에스인테리어디자인을 선정했고, 입찰가는 1억 8000여 만원으로 박중철 분회장이 주장하는 3억 5000만원 대비 차액이 1억 6000여 만원에 달한다며, 이 정도의 인테리어 비용은 대부분의 사무실 공사에서 납득되는 수준의 일반적인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ERP 시스템 교체 비용과 관련해 회사 측은 2개 업체 입찰을 통해 최종적으로 뉴비지니스시스템을 선정, 2억 7000만원의 비용을 들였다고 밝히며 박중철 분회장이 제기한 5억원 대비 2억 3000만원이 차이가 난다고 덧붙였다. 전산 시스템 개발은 업체의 효율적인 업무 운용에 필수적인 부분이며, 낙후된 시스템을 새롭게 개발하기 위해 비용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백영환 대표의 개인비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박중철 분회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며, 이는 백영환 대표에 대한 박중철 분회장의 공격이 사실이 아니라는 근거가 된다고 일축했다고 덧붙였다.

박중철 분회장, 의전팀장 재직당시 부당이익 챙겨


재향군인회상조회는 노조 활동에 있어 회사의 정책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거나, 개선 의견을 개진하고, 이에 대한 접점을 찾아가는 것에 별다른 불만은 가질 수 없겠으나, 문제는 노조의 성격이 이러한 복지 개선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닌, 해고된 박중철 분회장의 복직이 주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 측에서도 합당한 사유를 들어 박중철 분회장을 해고한 만큼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박중철 분회장의 해고 사유가 개인비리와 관련돼 있어 그가 중심이 돼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노조 활동은 진정성 측면에서 상당히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한창욱 변호사는 “그동안 노조와의 협상에서 많은 얘기들이 나왔지만 그보다 박중철 분회장 자신의 복직을 가장 집요하게 요구하며 회사의 사과를 촉구했다”며 “이를 마치 부당해고를 당한 사람이 많다는 식으로 현재 노조측이 주장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해고를 시킨 사원은 박중철 분회장 뿐이며, 나머지 노조원들은 대부분이 업무에 복귀해 이제 3명만이 남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이어 “노조의 여러 명분이 사실은 허울만 좋은 박중철 분회장 개인의 이익을 위한 활동이라는 것에 대해 강력히 주장하며, 박중철 분회장의 해고 사유를 보면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박중철 분회장이 재향군인회상조회의 의전팀장으로 일할 당시 상당한 영업 실적은 장례행사 현장에서 올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재향군인회상조회의 수당구조상 행사영업보다 전문 영업사원의 수당이 높다는 점을 이용해 현장에서 가입시킨 실적을 회사에 바로 통지하는 것이 아닌 지인이나 친척의 이름을 빌려 전문영업사원으로 등록시킨 후 구좌를 전환시키는 방식으로 부당 이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나 징계처분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박중철 분회장은 이러한 사실을 전면 부인했으나 중앙노동위원회에서는 징계절차에 하자가 없고, 부당해고 역시 아니라는 판결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중철 분회장은 가입신청서 작성만 도와줬을 뿐, 수당을 통한 이익을 얻은 적이 없다고 항변했으나, 박중철 분회장의 가입신청 건을 전환 받았던 전문 영업사원이 박중철 분회장의 조카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현재 이 건에 대해서는 배임죄를 적용, 검찰에 기소의견이 송치된 상황이다. 

회사, 노조 장례행사 난입해 난동부려 용역업체 고용

재향군인회상조회는 박중철 분회장의 부도덕 행위가 드러난 가운데 노조가 상을 치르고 있는 장례식장에 난입해 업무방해를 자행하며 물의를 일으킨 행위 또한 노조의 투쟁 명분을 약화시킨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인을 잃은 슬픔으로 일신의 수습조차 어려운 유족들의 장례를 방해하면서까지 이익을 위해 어떤 돌발행동도 서슴치 않겠다는 태도로 보일 수 있는 탓이다. 집회가 한창이었던 지난 여름, 노조는 장례식장을 찾아다니며 장례지도사의 염습현장에 들이닥쳐 고인에 대한 염을 저지하며 재향군인회상조회의 상품을 이용하지 말라는 식의 행태를 보였다.


유족들은 때 아닌 붉은 옷을 입은 노조의 등장으로 인해 장례행사가 지연되자 오열하는 등 아비규환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재향군인회상조회는 이러한 장례행사 방해사례가 70여 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데다 유족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직원들을 파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노조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자신들을 사찰하는 행위라고 간주하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과 함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고소했고, 이에 대해 장하나 의원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의 주장을 대변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재향군인회상조회에서는 사찰이기 보다는 정당방위 수준의 불법행위를 저지하는 당연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한창욱 변호사는 “노조에서 자신들의 동선을 매번 감시하고, 급기야 사설 경비업체 직원을 시켜 폭행하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장례식장에서 상을 치러야 하는 유족들을 방해하고 염습 장소를 점거하는 등 업무방해가 명확함에 따라 이러한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감시와 폭행에 관해서는 이들이 서울 어느 지역에서 돌발행동을 취할지 모르기 때문에 직원이 따라붙게 한 것이며, 이 과정에서 안면이 있는 박중철 분회장과 오히려 친밀하게 지내는 현장이 포착돼 결단코 미행으로 볼 수 있는데다, 그 때문에 박중철 분회장과 아무런 면식이 없는 경비업체의 직원들을 고용했는데, 행패를 저지하려하자 노조원이 쓰러졌다”고 밝혔다. 또, 당시 쓰러진 노조원은 전치 3주의 진단이 나왔으나 해당 바로 다음날 또 다시 장례식장에 나타나 시위를 계속해 폭행사건으로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고 해명했다.

한편, 재향군인회상조회와 노조측의 대립에 대해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회사 내부의 사정과 그로 인한 여파가 소비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각자의 잘잘못에 대해서는 향후 고소 결과 등에 따라 드러날 것이므로 현재 어느 입장의 편에서서 왈가왈부 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분명한 것은 이 과정에서 유족들이 심대한 정신적 타격을 입었고, 그로 인해 업계 전체에 대한 이미지 또한 악화될 우려가 있어 하루 빨리 업체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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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1/02 [10:18]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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