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금 200억원 이상 34개사 재무현황

상조시장 대부분의 성장이 대형업체에 집중됨에 따라 본지에서는 선수금 200억원 이상인 34개사의 실적과 재무현황을지난 외부회계감사 데이터와 비교함으로써 그 성장세를 조명해봤다. 먼저 가장 많은 선수금을 보유한 업체는 프리드라이프(5160억원)로 조회됐다.

프리드라이프의 상반기 선수금 규모는 지난 2014년 외부회계감사 당시 4847억원 대비 약 6.45% 증가했으며 2013년 4189억원 대비 약 23.18%의 증감율을 보였다. 자회사인 한라상조와 합산한 선수금 규모는 6411억원으로 나타났다.

프리드라이프에 이어 가장 많은 선수금을 보유한 업체는 보람상조라이프(2091억원)로 지난 2013년 외부회계감사 1619억원 대비 약 30%의 급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수금 200억원 이상인 업체 34개사 중에는 보람상조라이프를 비롯해 보람상조개발, 보람상조프라임, 보람상조리더스, 보람상조피플, 보람상조유니온 등 총 6개 계열사가 순위권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선수금 규모가 1000억원을 돌파한 계열사는 보람상조프라임, 보람상조개발, 보람상조라이프 등 3곳으로 조회됐으며, 보람그룹 전체의 선수금 규모는 6218억원으로 나타났다. 보람상조는 고객중심경영 철학을 기치로 삼아 상조시장이 어수선한 가운데에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단법인 한국브랜드경영협회에서 주최한 고객감동브랜드지수(K-CSBI) 상조 서비스 부문 1위에 선정되는 등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5년 상반기 선수금 규모 3위는 2073억원의 선수금을 보유한 재향군인회상조회가 차지했다. 지난 2013년 외감 1709억원 대비 21.2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꾸준한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지난 6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상대 대표의 어깨는 유례없이 무거울 전망이다. 재향군인회는 지난해 불거진 직영 장례지도사와 외주 업체간 갈등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밖에도 올해 4월 치러진 재향군인회 회장 ‘돈 선거’논란까지 겹치며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고 있는 탓이다.

상반기 선수금 규모 4위부터 10위까지는 보람상조개발(1513억원), 예다함상조(1404억원), 부모사랑상조(1337억원), 한강라이프(1263억원), 한라상조(1251억원), 한효라이프(1083억원), 보람상조프라임(1060억원)으로 나타났다. 11위부터 20위에는 국민상조(977억원), 라이프온(896억원), 효원상조(886억원), KNN라이프(786억원), 대명라이프웨이(695억원),좋은상조(683억원), 보람상조리더스(661억원), 더라이프앤(608억원), 천궁실버라이프(527억원), 제이케이(508억원)로 집계됐다. 이 밖에 21위부터 34위에는 금강종합상조(472억원), 평화드림(457억원), 금강문화허브(453억원), 대구상조(424억원), 보람상조피플(412억원), 현대상조(407억원), 한국힐링라이프(338억원), 다온플랜(295억원), 대한라이프보증(289억원), 에이플러스라이프(270억원), 대노복지사업단(260억원), 모던종합상조(259억원), 보람상조유니온(256억원), 경우상조(221억원)로 나타났다.

▲ 2015 상반기 정보공개 선수금 200억 원 이상 업체 (단위:원) 출처 : 공정거래위원회     © 상조매거진

대명라이프웨이, 선수금 증감율 최다

부모사랑, 회원 빼내기 등 부정한 방식으로 몸집 부풀려 선수금 200억원 이상인 업체 34개사 중 2013년도 외감과 비교해 선수금 증감률이 가장 높은 업체는 대명라이프웨로 나타났다. 대명라이프웨이는 이번 정보공개에서 695억원의선수금을 기록했으며, 2013년 외감 361억원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대명라이프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모회사인 대명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한 멤버십 ‘컬러풀 스테이션 서비스’의 운용과 더불어 삼성과의 제휴를 통한판매채널 확대에 따라 삼성 노트북, TV 등 고가의 경품 혜택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대명라이프웨이의 이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이 늘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2014년 외부회계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상조, 여행 등의 실적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외식사업 관련 매출은 전년 15억원 대비 8억원으로 반토막을 기록했다. 사업초기부터 적자가 계속되고 있고, 107억원의 차입금을 보유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하다. 2013년 외감 대비 30% 이상의 높은 선수금 증감률을 보인업체로는 경우상조(81.81%), 대노복지사업단(62.59%), 예다함상조(55.50%), 보람상조리더스(40.78%), KNN라이프(40.27%), 부모사랑(36.53%), 보람상조유니온(35.50%), 보람상조프라임(33.35%) 등 총 7개사로 나타났다.

라이프온 등 3개사 선수금 감소, 경영 침체 장기화

대노복지사업단의 경우 노인지원재단 지원사업 등을 통한 각종 홍보효과와 광고비 지출의 증가 등이 영업 활성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며, 예다함상조 역시 과거부터 꾸준히 진행한 광고와 더불어 교직원공제회의 네임 밸류와 제휴 영업 등에 힘입어 꾸준히 선수금이 증가하고 있다. 상조상품 영역 확대를 통한 실적 신장을 이룩한 KNN라이프도 눈에 띈다. KNN라이프는 ‘더파티’외식 브랜드 매출이상조 실적보다 앞서고 있으며, 장례를 넘어 웨딩사업, 여행사업 등 다양한 라이프 케어 업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부정한 방식으로 선수금을 부풀린 사례도 있다. 2013년외감 대비 36.53%의 선수금 증감율을 기록한 부모사랑이다. 부모사랑은 설립 초기부터 최근까지 타사 비방 등 각종 부정한 방식으로 대형 경쟁업체의 조직과 회원을 빼내 몸집을 불려온 업체로 급기야 이로 인한각종 송사에 휘말리는 등의 진통을 겪고 있다. 한편,  2013년도 외감 수치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 선수금이 오히려 줄어든 업체도 있었다. 라이프온(896억원), 국민상조(977억원), 대구상조(424억원) 등 3개사는 각각 2013년 대비 -0.60%, -0.13%, -2.5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4개사 자산·부채…전체의 각각 83.47%, 83.24% 차지

선수금 200억원 이상 업체 34개사의 재무현황을 살펴보면,총 자산 규모는 2조 7341억원, 총 부채 규모는 3조 1149억원으로 나타났다. 34개사의 총 자산과 부채 규모는 상조업계 전체 239개사 총 자산 규모인 3조 2769억원의 83.47%, 총 부채규모인 3조 83.24%를 점유하고 있어 상위 업체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4개사의 자산 순위는 우선 프리드라이프가 전년 4357억원대비 17.83 증가한 5134억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총 부채 규모 역시 5048억원으로 전년 4356억원 대비 15.89% 증가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재향군인회상조회가 1912억원으로 전년 1600억원 대비 19.51% 증가해 2위, 보람상조라이프가 전년 1610억원 대비 6.34% 증가한 1712억원으로 3위에 랭크됐다. 이들의 뒤를 이어 예다함상조(1681억원), 평화드림(1230억원), 보람상조개발(1109억원), 한라상조(1060억원), 라이프온(1059억원), 한효라이프(1055억원), 한강라이프(1015억원) 등 7개사가 자산 10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 순위 11위부터 20위까지는 보람상조프라임(854억원),KNN라이프(837억원), 부모사랑(738억원), 대명라이프웨이(710억원), 효원상조(680억원), 좋은상조(638억원), 보람상조리더스(566억원), 대구상조(533억원), 국민상조(446억원), 현대상조(43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21위부터 34위에는 제이케이(429억원), 금강종합상조(413억원), 금강문화허브(366억원), 보람상조피플(347억원), 다온플랜(292억원), 에이플러스라이프(287억원), 천궁실버라이프(286억원), 모던종합상조(253억원), 대한라이프보증(233억원), 보람상조유니온(218억원), 대노복지사업단(217억원), 더라이프앤(205억원), 한국힐링라이프(200억원), 경우상조(172억원) 순이었다.

라이프온, 대구상조, 국민상조 선수금 이어 자산도 감소

선수금 200억원 이상 업체들의 자산 규모가 대부분 증가한 가운데, 한라상조(-6.48%), 국민상조(-2.41%), 대구상조(-1.20%), 더라이프앤(-0.74%), 라이프온(-0.04) 등 5개사의 자산은 전년 정보공개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중 라이프온, 국민상조, 대구상조 등 3개사는 자산에 이어 선수금 또한 2년 연속 줄어든 업체로 경영쇄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 모두 서울권을 벗어난 지방 소재 업체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각지역 행사를 통해 나오는 신규실적을 제외하면 광범위한 영업활동에 제약이 따른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러한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자신들만의 강점을 보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34개사의 지급여력비율 부문에서는 평화상조가 193%의 비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높다는 것은 업체의 부도·폐업 시 그만큼 피해를 보전해줄 수 있는 능력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위는 123%의 비율로 대구상조가 차지했으며, 3위에는 122%의 비율로 예다함상조가 랭크됐다. 지급여력비율이 100%를 넘는 업체로는 라이프온(111%), 현대상조(105%), 다온플랜(104%), 프리드라이프(102%), 에이플러스라이프(102%)로 조사됐다. 34개사 평균 지급여력비율인84.82% 보다 높은 비율을 갖춘 업체는 보람상조유니온(96%), 보람상조라이프(96%), 재향군인회상조회(95%), 모던종합상조(93%), 한효라이프(92%), 보람상조리더스(91%), 한라상조(89%), 보람상조프라임(87%), 경우상조(87%), 보람상조피플(86%), 제이케이(85%) 등 11개사로 집계됐다. 반면, 지급여력비율이 50%를 넘기지 못한 업체로는 부모사랑(50%), 천궁실버라이프(48%), 국민상조(42%), 더라이프앤(25%)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