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최근 보고제3호펀드를 통해 좋은상조에 600억원 신주발행자본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좋은상조는 상조업계 최대 자본금 보유한 업체로 거듭날 전망이다.

VIG파트너스는 앞선 보고제2호펀드를 통해 삼양옵틱스, 바디프랜드, 하이파킹, 윈체 등에 투자해 괄목할만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성공투자의 귀재’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보고제2호펀드를 통해 투자한 업체인 바디프랜드, 삼양옵틱스, 에누리닷컴, 윈체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전년대비 급격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실적 향상세가 두드러진 바디프랜드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2635억원으로 전년 대비 8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6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6%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순이익은 5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4% 늘어 소위 ‘대박’을 쳤다.

이 밖에도 지난 2012년에는 두산그룹으로부터 버거킹을 1000억원에 인수해 올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2100억원에 매각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총 6000억원 대 규모의 보고제3호펀드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

그 첫 투자처인 좋은상조는 지난 2005년 설립했으며 선수금 규모가 775억원으로 총 등록업체 214곳 가운데 10위권에 드는 대형업체이다. 좋은상조는 오랜 업력과 노하우를 발판으로 장례 상품과 더불어 웨딩 및 크루즈 등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며 장례 상품이 주축이 된 상조업계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걸어왔다.

600억원 이상 자본금 확충 논의, 업계 최다 규모

한편, 오늘날 상조시장 전반을 살펴보면 모든 업체의 외부회계감사 의무화, 설립 자본금 15억원 증자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 할부거래법 시행으로 인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때문에 복수의 상조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VIG파트너스의 좋은상조 투자가 앞으로의 상조시장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조시장은 그동안 보험업계·은행권 등이 진출을 시도했다가 철수한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투자의 성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VIG파트너스 측은 상조시장이 현재 부실·영세 업체의 줄도산이 예상되는 등 현재 어려운 기로에 있으나 앞으로의 비전이 무궁할 것으로 내다보고 좋은상조에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연간 사망인구가 27만 6000명으로 10년 전인 2005년 24만 4천명에 비해 13%가 증가했다. 또, 10년 후인 2025년에는 연간 사망인구가 40만 3000명으로 2015년 대비 46%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20년 후인 2035년에는 50만 7000명이 사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VIG파트너스는 이러한 초고령 사회 진입과 핵가족화 등의 사회문화적 변화는 상조산업이 앞으로 국민 삶의 질을 책임지는 필수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지난 4년간 상조회사에 대한 투자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좋은상조가 VIG파트너스와 함께 상조산업 발전 필요성에 대한 합의를 도출, 지난 2년 동안 투자를 논의했으며 VIG 측은 서비스 경쟁력, 경영진의 역량 등을 점검해 좋은상조를 최적의 투자처로 판단, 6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좋은상조의 대표이사 및 주요 경영진은 그대로 유지되며, VIG파트너스의 성공적인 보험사 운용 경험을 토대로 전문경영진이 가세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새롭게 전문경영진으로 내정된 김영굉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상대졸업, 일리노이드 주립대학 경영학 석사를 거쳐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담당 임원, 동양생명 부사장 등을 역임했던 석학이다.

좋은상조 관계자는 “VIG파트너스의 상조업 투자는 상조회사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이 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높은 재무안전성으로 시장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조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