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1,  무제,  한남기 교수     © 상조매거진

서울은 대한민국 수도이다. 그러나 원래 서울 이라는 말은 수도를 뜻하는 보통 명사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흔치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래전에는 “미국의 서울은 뉴욕 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서 독자들은 미국의 수도는 워싱턴 이라고 반문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원래 미국의 수도는 독립전쟁이 끝난 이후 뉴욕 이었으며 그 이후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로 정해졌다가 1800년에 미합중국 수도가 워싱턴 DC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럼 우리나라 수도 서울은 언제 탄생 하였을까? 그야말로 서울 부근의 한강 유역은 삼국시대부터 이곳의 땅을 차지하려는 각축장 이었다. 한강이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는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이곳 서울을 한산주라고 불렀고, 경덕왕 14년인 755년에 한양군이 설치되면서 비로소 한양이라는 땅이름을 얻게 되었다. 고려 때에는 양주로 그 이름이 바뀌었다가 1067년에 남경으로 승격되면서 서경ㆍ동경과 함께 도읍지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조선을 건국할 당시 계룡산과 이곳 서울이 물망에 올랐는데 태조 이성계에 의해 최종적으로 낙점된 곳이 바로 서울이었다.

예로부터 서울은 풍수가들로부터 나라 안에서 명당 중에 명당으로 손꼽혀 왔다. 그 생김새 때문에 삼각산 이라고 불리어 왔던 북악산이 주산이고 낙산은 좌청룡, 인왕산은 우백호였으며 그 앞에 한강이 흐리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서울은 배산임수를 모두 갖춘 최고의 길지였던 것이다. 또한 서울은 부산까지 445km, 신의주까지 496km로 한반도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은 600년이 넘는 역사 속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인구 999만명의 세계적인 도시이다. 서울을 상징하는 꽃은 개나리, 나무는 은행나무, 새는 까치이며, 캐릭터는 해치라는 전설에 나오는 동물이다. 서울에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등 조선시대의 궁궐 다섯 곳과 왕실의 사당인 종묘와 각종 문화재가 현대적인건축물과 공존하는 곳이다. 이런 서울에는 사진 촬영할 좋은 장소가 많이 있는데 이번에는 도심 속의 건축물 촬영에 대하여 알아보자.

서울에 있는 건축물들은 아주 오래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부터 근대화 유산인 건축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건축물, 네오모던이즘의 상징인 도심 속 랜드마크 건축물 등 수많은 건축물들이 산재되어 있다. 인구 밀집 지역인 도심 속 빌딩 숲에서 촬영하려면 우선 그 시간대가 가장 중요하다. 이런 빌딩에 상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곳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 이다.

▲ 사진2, 무제, 한남기 교수     © 상조매거진

그렇다면 그들이 빠져나간 시간을 택해야 하는데 심야 시간이나 새벽 시간을 택해야 할까? 물론 아니라는 생각은 여러분이나 저나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이런 곳에서 촬영하기 가장 좋은 골든타임은 바로 공휴일 이다. 그 중에서도 태양이 중천에 떠있는 시간을 피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시간이라면 건물의 콘트라스트를 표현하기가 훨씬 더 수월해 진다. 우선 내가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를 고르는 것도 중요 하지만 대상이 정해 졌으면 어떻게 촬영할 것인지 계획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피사체인 빌딩 하나만 촬영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피사체와 함께 어우러지게 촬영할 것인지 먼저 정해야 한다. (사진1.참조)

도심 속에서 건축물 촬영은 대부분 로우 앵글 촬영이다. 사진2는 로우 앵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서 촬영한사진이다. 최근 드론의 등장으로 건축물의 하이앵글 촬영도 가능해졌지만 애석 하게도 서울 도심에서 드론 비행은 금기 사항이기 때문에 특별히 허가를 받지 않고는 불가능 하다. 요즘 드론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드론 보급이 보편화 되고 있다. 몇 만원도 채 안 되는 드론부터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드론에 이르기까지 드론의 종류와 용도는 다양하다.

처음에 군사적인 목적으로 개발된 드론은 적진의 상공에서 적의 동태를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을 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됐다. 이후 과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전문 분야를 비롯하여 취미생활에 이르기까지 드론은 다양한 진화를 거쳤다. 드론은 목적에 따라 다양한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는데 그중에서 카메라를 장착하고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서 항공촬영을 하는 ‘헬리캠(Helicopter Camera)’은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고성능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은 수 백 미터 상공에서 고품질의 영상을 지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드론은 사생활 침해의 여지를 품고 있기도 하다.

▲ 사진3, 무제, 한남기 교수     © 상조매거진

지난 6월25일 광나루 한강 공원에 드론을 날릴수 있는 공원이 개장 하였다. 12kg 이하의 취미용 드론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서울시 예약시스템을 통해서 예약을 하면 1일 3시간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드론 공원에서 드론 비행은 안전 사고예방이 우선시 되어야 하며 또한 안전비행을 위한 보험가입이 필수이다. 허가 받은 드론 공원 일지라도 150m 미만의 고도에서 육안으로 비행 하여야 한다. 이처럼 드론 비행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는 시점에서 드론 촬영을 위한 첫 걸음으로 10만원 미만의 소형 드론으로 실내에서 기초비행연습을 연마하는 것도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요한 시기가 온 것 같다. 필자 또한 실내에서 드론 비행에 꼭 필요한 호버링 연습을 하고 있다.

도심 속 건축물 촬영을 할 때 좌우가 대칭되게 촬영 하려면 트라이 포드는 꼭 필요하다. (사진3.참조) 그러나 덩치 큰 트라이 포드는 도심 속을 빠르게 오가며 많은 피사체들을 다양한 모습으로 카메라에 담기에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건축물 사진은 노출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물이 나오므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폴라 필터를 이용하여 불필요한 잔영을 배제하여 보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사진을 만들 수 도 있고 이에 반하여 건물에 비친 반영을 이용하여 재미있는 사진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서울 도심 속의 수없이 많은 각양각색인 건축물 들은 사진 마니아들이 한번쯤은 사진으로 담아 보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진 피사체임이 틀림없다. 휴일의 빌딩 사이를 지나다 보면 평일의 분주한 시간이 멈춰버린 또 다른 공간속의 오묘함까지 카메라에 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이런 느낌까지 고스란히 담겨진 사진이야 말로 진짜 살아있는 사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