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은 세계 109위이며 인구 밀도는 세계3위로 경제력에 비하여 국토가 너무도 작은 나라이다. 이런 이유로 바다를 육지화 하는 간척 사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특히 한국의 서해안은 리아시스해안으로 간척 사업이 용이한 지역이다.

그래서 산을 깎고 흙과 돌을 이용하여 바다를 메워서 지도를 바꿀 정도로 큰 규모의 간척지를 넓히고 있다. 이런 간척 사업으로 인하여 우리나라 국토의 크기는 매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지금도 국내 최대의 간척 사업인 새만금 지역의 간척 사업이 진행 중이다. 국토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간척 사업으로 사라져가는 생태계의 보고인 서해안 갯벌이 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은 유럽 북해 연안과 미국 동부 조지아 연안의 갯벌과 더불어 세계 3대 갯벌로 그 가치는 이루 말 할 수 없다. 그러나 갯벌의 소중함 때문에 국토를 넓히는 과업을 멈출 수는 없었다.

경기도 시흥시 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총연장12.67㎞의 방조제인 시화 방조제는 세계 최대 간척 사업의 하나로 평가받으며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1987년 6월에 시작하여 1994년 2월 담수화를 위한 최종 물막이 공사를 끝으로 시화 방조제가 탄생 하였다. 그 규모는 세계 2위이며, 동양에서가장 긴 방조제이다. 이 방조제 공사로 여의도 넓이의 58배인 5190만 평의 간척지가 생기고 이곳은 공단, 농경지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그런데 방조제 공사를 마친 뒤 바다를 막아 만들어진 시화호 수질이 악화되자 2000년부터 담수화를 포기하고 해수를 시화호로 유통시켜 수질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곧게 뻗은 시화 방조제 위를 달리다 보면 제방 안쪽의 시화호는 잔잔하기만 한데 방조제 바깥쪽 바다는 시시각각 그 모습을 바꾼다. 하루 두 번 밀물과 썰물에 따라 파도가 치고 갯벌이 드러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갯벌이 드러날 땐 사람들이 들어가 조개를 잡고 물이 들어오면 낚시꾼들이 제방에 몰린다. 한참 달리다 보면 방조제 위에 세계 최대 발전용량(시설용량 254MW)을 자랑하는 시화호 조력 발전소가 나타난다. 시화호에 해수를 유통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조수간만의 차로 드나드는 바닷물을 이용하는 친환경 발전소 이다.

또한 시화 방조제에는 홍수 시 초당 약 4000톤의 홍수량을 배제할 수 있는 배수갑문 2개소를 비롯해 길이 20 km, 폭 8m의 진입도로, 어도(魚道) 1개소, 통선문 1개소, 선착장 5개소, 제염암거 등이 설치되어 있다. 이 방조제의 건설로 국토확장은 물론, 1억 8000톤의 수자원이 확보되어 주변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게 되며, 방조제 공사에 따른 해안선의 직선화로 98 km의 해안선이 단축되었다. 또한 연간 355억원에 달하는 소득증대 및 780여만 명에 달하는 고용증대 효과와 쾌적한 도시근교 관광 휴양단지의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 사진 1, 힐링타임  한남기 교수   ©상조매거진

시화호에는 국민 촬영명소 시화호 송전탑이 있다. 해가 솟는 새벽 시간이면 이곳은 저 멀리 송전탑 한 가운데로 떠오르는 일출을 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 이다. 그러나 새벽이 아닌 시간에는 너무도 한적한 곳이기도 하다. 어느 가을날 시화호를 찾았을 때 평화로운 풍광 속에서 낚시를 드리우고 시간을 낚는 사람과 마주 했다. 멀리 바라보이는 송전탑들이 햇살에 반사되어 하얗게 반짝 인다. 한참을 그렇게 평화롭고 고요한 이곳에서 세속에 지친 마음을 힐링 하며 이 평온한 풍광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사진1.힐링타임 참조)

태풍이 지나간 어는 날 사진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서해 바다 시화 방조제 길을 내 달리다 아름다운 해넘이와 마주 했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한참을 바라보며 차를 몰다 그만 우측으로 빠지는 길을 지나치고 말았다. 그런데 방조제에는 유턴하는 곳이 없지 않은가. 그래서 긴 방조제 길을 한 달음에 건너가 차를 돌려 다시 가는데 왜 이다지도 멀게만 느껴지는지. 여러분도 해가 지는 순간이 얼마나 빠른지 잘 알 것 이다. 찰나의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면 영영 다시 오지 않는다. 촬영할 수 있는 경이로운 순간을 놓칠 수 도 있는 것이다. 사진2.비행이 바로 이렇게 사연이 많은 사진이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분위기에 새 한마리가 우정 출연을 해주어서 더욱 좋았다. 그래서 제목도 ‘비행’으로 정하게 된 사진이다.

▲ 사진 2. 비행 한남기 교수     © 상조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