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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상조업계, 이제는 화합해야 할 때
 
박대훈 발행인   기사입력  2019/09/28 [16:55]

 

 

자본금 기준 상향 등 계속해서 강화되고만 있는 규제, 불법 후불식 의전 업체들의 난립과 무분별한 언론의 편파 보도, 그리고 이러한 요인들로 인한 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확산……. 지금, 바로 이 순간 업계를 둘러싸고 있는 냉혹한 현실이다. 이처럼 업계는 당장 해결이 시급한 수많은 과제들을 마주하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갈수록 영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그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계 미래에 대한 발전된 청사진이 그려지지 않는다.

 

3개월 전, 한국상조산업협회·대한상조산업협회 등 2개의 상조업계 사업자 단체가 첫발을 내디뎠다.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업계는 두 협회의 설립에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까지 사단법인 인가 절차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권한을 가진 공정거래위원회는 협회 인가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통합을 하지 않으면 양 단체에 모두 인가를 할 수도,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식이다. 다만 현실적으로도 두 개로 나뉜 사업자단체가 현재의 이슈들에 대응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 의견도 나오고, 행동도 나올 수 있는 법인데 구심점이 둘로 쪼개지다 보니 양 협회가 추구하는 대의가 동일하더라도 당장 공정위의 발목에 붙잡혀있어야 하는 실정이다.

 

업계의 대표 사업자 단체는 하나라는 전제 하에서 두 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세를 불려 통합의 주도권을 잡는 것뿐이다. 두 단체가 양 공제조합사들을 중심으로 갈라져 있다 보니, 은행예치 업체들을 최대한 회원사로 유치하는 게 관건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공정위 또한 공제조합사를 중심으로 한 협회의 구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보완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나마 한쪽 진영에서는 아직 이러한 회원사 유치를 비롯하 앞으로의 협회 운영에 있어 적극적인 행보를 띠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단체가 두 개로 나뉘면서 가입 의사가 있는 업체들도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난감해하는 눈치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어려워진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양보와 희생, 그리고 화합이다. 어느 한쪽이 아니라 두 단체 모두 마찬가지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현재 위기에 놓인 상조업계를 살려야 한다는 공동체로서의 위기의식과 의지는 이미 사업자단체 설립을 추진할 때부터 갖춰진 상태다. 이 본질에만 집중하면 나머지 걸림돌들은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해진다.

 

2010년 할부거래법 개정 이후 10년의 시간이 지났다. 이 긴 시간 동안 제대로 된 사업자 단체가 나오지 못했다는 것은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준다. 어쩌면 지금의 이러한 갈등은 당연한 과정일지도 모른다. 다만, 지금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시급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고, 업계의 기대감은 빠르게 실망으로 변하고 있다. 모쪼록 두 단체가 업계의 오랜 염원을 생각해 하루빨리 대승적인 용단을 내려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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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28 [16:55]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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