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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기 작가의 사진이 있는 이야기] 식품 유통기한 표시제 이제는 바뀌어야
 
한남기 / 사진작가, 동국대학교 평교원 교수   기사입력  2019/10/17 [13:32]

 

 

유통기한(Sell by date)이란 1985년 도입된 식품 유통을 위한 최종 기한으로 식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해도 되는 최종 기한을 말한다. 유통 기한이 지난 식품은 변질 되거나 부패되지 않았더라도 이를 판매를 할 수 없으며 폐기 되거나 제조업체로 반품된다. 다시 말해서 유통기한 이란 말 그대로 식품을 제조한 이 후에 유통할 수 있는 기한으로 식품을 식품 판매처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최종 기한이지 식품이 상하여 폐기하는 기한은 결코 아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지 않고 버렸다는 대답이 56.4%이고, 상관하지 않고 먹는다고 답한 사람은 33.4%에 그쳤다고 한다. 즉, ‘유통기한=섭취기간’ 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 만큼 많다는 얘기다.

 

유통기한과 혼동하기 쉬운 유효기간(소비기한ㆍUse by date)은 해당 식품을 먹어도 건강이나 안전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식품 소비의 최종 기한이다. 일반적으로 유통기한보다 유효기한이 길다. 최근 미국 FDA에서는 식품 업계에 공문을 보내 유통기한(Sell by date) 대신 최적소비기한(Best if used by date)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줄 것을 요구 했다. 이는 우리나라에도 반영해서 국내 법령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식품 유통기한 표시방법 변경을 요청한 사유는 유통기한이 지나도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이해 부족으로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음식물 쓰레기의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30년까지 식품 쓰레기를 50%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유통기한은 음식을 먹어도 되는 기한과는 상관이 없다. 단지 식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보장하고 판매할 수 있는 최종 기한이다. 이제 부터라도 식품을 구입 할 때는 유통기한을 잘 살펴보고 구매하고 보관 방법과 유효기간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유의 유통기한은 약 14일 정도로 짧은 편이다. 하지만 우유를 개봉하지 않고 섭씨 0~5도의 환경에서 냉장 보관한다면 유통기한 경과 후 45일까지 섭취가 가능하다. 그러나 우유는 종이팩으로 포장되어 있기 때문에 파손이 쉬워 공기와의 접촉이 일어날 수 있고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구입 후 바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

 

 

개봉한 우유는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하며 일주일 이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 달걀의 유통기한은 판매자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는 45일 정도로 설정된다. 하지만 달걀은 보관 방법에 따라 섭취할 수 있는 기간의 변화가 큰 식품으로 달걀을 상온에 보관하는 경우에는 달걀 내 수분의 증발이 빨라지며 상하기도 쉽기 때문에 꼭 냉장 보관을 하는 것이 좋으며 보관을 잘 했다면 유통기한 경과 후 25일까지는 섭취가 가능하다. 달걀이 상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찬물에 달걀을 넣었을 때 물 위로 뜨는지, 달걀을 흔들었을 때 소리가 나는지로 확인할 수 있다.

 

식빵은 유통기한이 3~5일로 매우 짧은 편이지만 보통 식빵은 유통기한 경과 후 20일까지 섭취가 가능하다. 또한 식빵을 냉동실에 얼려서 보관하면 유통기한 보다 훨씬 오랜 기간 섭취가 가능한데 식빵을 먹기 전 미리 꺼내 자연해동을 하거나 전자레인지에 20~40초 정도 데우면 방금 구운 식빵처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식빵은 냄새를 쉽게 흡수하기 때문에 밀봉을 확실히 하여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 요구르트는 20일, 냉동만두 1년, 라면 8개월, 참치캔 10년, 포장김치 6개월, 참기름 2년6개월, 식용유 5년, 고추장 2년, 콩나물 14일, 소고기 5주, 라면 8개월 등이 최대 소비기한이다. 단, 소비기한은 표준을 제시한 것이므로 보관 환경, 개봉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반하여 대부분의 아이스크림이나 설탕은 유통기한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

 

 

식품이라고 해서 모두 유통기한을 표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꿀이나 설탕, 아이스크림, 쌀, 먹을 수 있는 얼음, 작게 포장된 껌, 가공소금 및 증류주 등은 수분 함량이 낮거나 살균처리 후 냉동보관 등 미생물이 자랄 수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꿀이나 설탕은 오래되면 색이 변하거나 딱딱해지는데 이는 상한 것이 아니다. 그래도 미심쩍다면 안 먹는 것이 낫다. 또 성에가 지나치게 많이 낀 아이스크림이나 포장지에 먼지가 쌓인 설탕 등은 오래된 것일 수 있으니 사지 않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통기한 경과로 인하여 폐기되는 식품과 가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까지 합하면 연간 손실액이 1조 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처럼 낭비되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라도 유통기한, 유효기간(소비기간) 등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특히 음식물이 상하기 쉬운 무더운 여름철에는 음식물 유효기간에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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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17 [13:32]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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