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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상조, 부동산 펀드 메트로폴리탄에 매각 검토
 
김성태 기자   기사입력  2019/11/19 [10:46]


재향군인회의 재정 상황이 계속적으로 악화되는 가운데, 최근 산하 업체인 재향군인회상조회(향군상조)의 매각이 검토되고 있다.

 

재향군인회의 부실화와 더불어 향군상조 또한 지난 2015년 대표이사의 선거 비리가 논란이 되면서 줄곧 위축된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 30만 명에 육박하는 누적회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보훈처 등의 감시 탓에 신사업 진출이나 마케팅 활동도 제약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크루즈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나 부실을 털어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때문에 국가보훈처에서는 이미 지난 2016년 향군상조를 매각하는 것을 향군 정상화 방안으로 내세우며 압박을 가했고, 실제로 이와 관련한 여러 차례의 시도가 있어왔다.

 

이에 지난 15일 재향군인회 측은 라임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사인 메트로폴리탄을 향군상조의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으며 실사를 거쳐 이달 말 이사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매각 결정을 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문제는 재향군인회 측이 상조회 관계자들도 모르게 매각을 추진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노조 측이 본사 앞에서 집회를 벌이는 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향군상조 관계자 또한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매각을 추진한다는 그 자체보다는 본회에 대한 배신감이 먼저 든다고 토로했다.

 

한 노조원은 매각 사실은 이미 지난 7월에도 들려온 바 있고, 무산된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어렴풋이 이런 정황이 있는 것 처럼 알려졌고, 향군상조 측도 내용을 모르는 상황이었다이번 역시 업계의 뜬소문으로 여겼는데 종사자들의 생계가 달린 일을 정말로 남몰래 처리할 생각이었는지 충격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재향군인회는 아직 매각과 관련해 결정된 사안은 없다면서 노조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실사 결과, 이후 진행될 이사회 결과에 따라 결국 매각이 결정된다면 향군상조, 노조, 협력업체 등과의 대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실 경영 장기화로 답보상태 빠진 향군상조

 

향군상조의 매각설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에도 관련 실사를 비롯해 업계에서는 매매가격까지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져왔다. 설상가상 국가보훈처는 줄곧 재향군인회의 부채 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예산을 정상적으로 집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쳐왔다.

 

따라서 올해 초 빚더미의 재향군인회를 상대로 부서 통폐합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칼을 빼들기도 했다. 또한 이러한 부채가 그간 아파트·골프장·부동산 관련 투자 실패로 생긴 빚이란 점에서 부실 자산을 처분할 것을 요구했으며, 수치상 부채비율이 높은 향군상조 또한 매각토록 권고한 상황이다.

 

결국 이러한 문제들이 겹쳐 보훈처와 재향군인회의 갈등이 장기화됐다는 점에서, 향군상조의 매각은 피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향군상조는 30여 만에 육박하는 회원 규모와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간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보훈처로부터 사실상 부실 덩어리로 평가받아왔다.

 

향군상조의 지난해 말 기준 선수금 규모는 2976억원으로 전년 2794억원 대비 6.50% 성장했다. 이는 전년의 선수금 증감율인 7.96%보다 감소한 것으로 해를 더할수록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줄곧 업계 3위를 고수했던 향군상조의 선수금 순위는 5위로 떨어졌고, 선수금 증감율 역시 이들 상위 5개 업체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향군상조는 신규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만기 도래 회원은 해마다 증가해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단기간에 실적을 낼 수 있는 결합상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고, 계속적인 답보상태에 머물러오다 지난해 2월부터 크루즈 여행상품을 출시했지만, 유의미한 변화를 보여주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선수금을 포함한 3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규모다. 상조업체를 운영하면서 부채의 증가는 일견,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규모와 업계 평균보다 높은 112%의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다.

 

전반적인 재무 현황도 그리 긍정적인 형편은 아니다. 향군상조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329억원이며 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우선 운전자금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현금성자산도 지난해 85127만원으로 전년 11억원 대비 감소했으며, 3년 전인 지난 2016년에는 46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감소치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법이 곧장 매각으로 이어지는 것은 향군상조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브랜드를 훼손하고, 향군상조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 대한 배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보다 신중히 결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쪼록 방향키를 잃고 표류하는 향군상조의 정상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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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19 [10:46]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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