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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전망] 업계재편 통한 안정화로 성장 청사진…소비자 보호 강화③
후불제 의전 창궐…장례상품 강화로 대비할 듯
 
김성태 기자   기사입력  2020/01/09 [10:13]


2019년 자본금 증자 조치만큼 중요한 화두는 후불제 의전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10년 할부거래법 개정으로 상조업계가 제도권에 포섭되면서 법적 규제를 준수하지 못한 많은 업체들이 후불제 의전업체로 탈바꿈해 영업을 이어가는 한편, 지난 2019년에는 자본금 증자 조치를 완료하지 못한 업체들이 또 다시 후불제 의전업체로 대거 이동하며 업계의 새판은 엄밀히 견실한 상조업체와 부실한 후불제 의전으로 나뉘게 됐다.

 

정상 운영되고 있는 상조업체의 수가 86곳인 반면 후불제 의전업체의 수는 현재 100여 곳을 돌파하며 시장을 양분하게 된 셈이다. 그렇다고 상조업계가 후불제 의전업체를 퇴출 대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선불식 할부거래업자가 아닌 장례업자로 시장만 달리했을 뿐, 후불제 의전업체를 탈법 업체처럼 보는 시각도 드물다.

 

더군다나 상조업체와 후불제 의전업체의 협력구도 또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불제 의전업체가 화두로 거론되는 이유는 선불식 할부거래업을 영위하던 사업자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후불제 의전업체로 선회한 것에 따른 부실 가능성과 지나치게 저가 상품을 판매하며 완성도 낮은 의전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데 따른 상·장례 업계 전체의 이미지 악화 탓이다.

 

물론 정직한 서비스와 제대로 된 행사를 제공하는 후불제 의전업체도 존재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기존 선불식 할부거래시장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상조 패키지의 거의 절반 수준의 금액대를 상품으로 내세워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이를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격 경쟁이나, 정상적인 마케팅이라 볼 수 없는 이유는 막상 서비스를 받게 되면 패키지에 명시된 가격 외의 다른 추가 장례용품을 구매토록 종용하거나 상조에 기가입된 회원들의 행사까지 빼돌리는 등 무리한 수익 추구로 사회적 물의를 조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피해는 후불제 의전업체에 가입한 소비자들만 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경우 가입시기가 짧기 때문에 피해를 입은 숫자가 더 적다고 볼 수 있다. 후불제 의전업체의 소위 싸구려행사로 실질적인 피해를 보는 것은 과거 상조에 가입했다가 폐업으로 인해 이관을 한 경우, 기존 상조업체의 외주를 받아 상조의 이름을 달고 행사를 대신 치르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일례로 최근 Y, H상조업체에서는 이처럼 장례 행사를 후불제 의전업체에 맡겼다가 과거 직영 행사 서비스와는 다른 낮은 완성도와, 끼워팔기·장례용품 강매 등으로 인해 결국 자사 이미지까지 훼손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외주 행사를 맡길 경우 상조업체에서는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각종 부정행위나 행사의 진행 수준을 확인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나 모든 업체가 그런 것은 아니다.

 

이 틈을 타고 해당 상조업체 내의 의전 담당자와 후불제 의전업체가 내통함으로써 막대한 수익을 가져가고, 정작 회사는 이 같은 사정을 모르는 사례도 존재한다. 이는 결국, 돈은 후불제 의전체가 가져가고 욕은 상조업체가 먹는 아이러니를 자아낸다는 점에서 상조시장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

 


공정위 후불제 대책 난망협회 역할이 관건

 

이러한 후불제 의전업체의 전횡에 대해 현재 대한상조산업협회와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이를 중점 해결 과제로 선정하고 업계의 중지를 모을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공정위 또한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후불제 의전업체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으며, 관련 사례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정위는 기존 결합상품이나 크루즈 여행상품 등 선불식 할부거래업체에 대한 강력한 제재 의지를 보였던 태도와 달리 후불제 의전업체에 대한 제재 필요성에는 의식을 하면서도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후불제 의전업체의 판매 방식도 점차 지능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가입비를 받고 잔금을 치를 경우 선불식 할부거래업법에 저촉이 되니, 이를 멤버십 형태로 바꿔 운용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그런가하면 수의를 팔아 받은 대금을 사실상의 후불제 의전업체 가입 증서처럼 활용하는 사례는 과거부터 존재해왔던데다 최근에는 내상조 찾아줘에 명시된 행사보상 시스템의 이름까지 모방하며 폐업 업체의 소비자들을 무리하게 유인하는 곳도 생겨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서인 공정위는 손을 놓고, 상조업계 역시 이제 막 협회가 발족된 상황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련돼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상조업계가 가만히 구경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장례업계의 관행을 타파하며 새롭게 의전 서비스의 정의를 정립했던 상조업계는 이제 직접 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전문성을 강화한 의전 서비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따라서 2020년은 상조업체들이 장례문화의 선진화를 본격적으로 이끌어 감으로써, 저가 행사가 발디딜 틈 없는 질적 서비스의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리딩 컴퍼니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2018년 국내로는 최초로 호텔식 장례문화공간인 쉴낙원을 선보이며 선진 장례문화의 도입을 알렸으며 좋은라이프 역시 호텔식 전문장례식장 홍천장례문화원을 오픈했다. 또한 30주년을 맞으며 오랜 장례의전 경험을 축적한 보람그룹 역시 많은 직영 장례식장을 운영하며 그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디에스라이프 등의 지역 상조업체들도 프리미엄 장례식장을 보유하며 기존의 병원 장례식장 방식을 벗어나 고인의 품격을 높여주는 행사와 유가족을 위한 품격높은 추모공간의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흐름세를 봤을 때 2020년 상조시장은 신과 구의 적절한 질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진다. 장례의전을 중심으로 한 와 크루즈 여행을 필두로 한 이 균형 있게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가장 큰 숙제는 소비자의 인식 개선과 산업의 이미지 개선이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상조업계는 꾸준한 성장세와 일자리 창출, 산업에 대한 각종 기여 등에 비해 세간의 여론과 악화된 산업 이미지로 인해 지나치게 불리한 대접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규제가 뒷따랐고 그 악영향은 고스란히 상조업체가 졌으며, 또 그로 인한 반작용으로 소비자들 역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선 상조협회가 주도적으로 업계의 의견을 모으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상조업계가 갖은 풍파와 악재를 딛고 일어나 사랑받는 업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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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09 [10:13]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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