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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상조, 컨소시엄에 매각 완료…앞으로 향방은
인수업체, 내부 파악 중…경영 로드맵은 아직
 
김성태 기자   기사입력  2020/02/07 [11:07]


재향군인회가 적자 해결을 위한 자구책으로서 추진한 향군상조의 매각 절차가 마무리됐다. 재향군인회는 지난해 공개입찰을 통해 향군상조를 매각키로 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향군상조 인수 컨소시엄과 최근 매각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으로 향군상조가 어떤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운영을 이어갈지 업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재향군인회는 지난 1월 향군상조 매각 공개입찰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향군상조 인수 컨소시엄과 최종 매각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3개 업체가 참여한 향군상조 인수 컨소시엄은 비피더스 유산균 등을 중심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옴 업체 비피도를 비롯해 홈쇼핑 업체·소프트웨어 업체가 속했으며 이들 3사는 향군상조의 기존 매각 책정 대금으로 알려진 200억을 훨씬 웃도는 300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들여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그동안 매각 절차에 있어 노조에서 제기하고 또 우려했었던 고용승계 이슈 등을 비롯해, 기존 향군상조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 역시 매각 후에도 아무런 변동없이 제공 될 수 있도록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향군상조 인수 컨소시엄은 1월 중순경계약금을 지불했으며 이로써 향군상조는 재향군인회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됐다. 컨소시엄 측은 이후 노조와 향군상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설명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경영 로드맵은 아직 제시하지 않은 상황

이다.

 

향군상조 관계자는 매각 절차는 마무리 됐지만 아직까지 컨소시엄 측에서 경영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시가 없는 상황이다현재 향군상조 내부의 여러 상황을 검토하는 단계로 명절이 지난 이후에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향군상조가 매각된 이후 현재까지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 않는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비상조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 측이 상조에 대한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제대로 운영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특히 현재 향군상조의 법정 선수금 예치금액이 1500억원 이상인 상황에서, 선수금보전기관을 공제조합으로 변경할 경우에 얻을 수 있는 이득만 하더라도 수백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향군상조 회원들의 대규모 이탈도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다. 대부분 회원들이 재향군인회가 운영하는 회사라는 인식 속에서 가입한데다 그 나머지 회원들은 오랜 시간 판매제휴가 이뤄졌던 신협을 통해 유치된 상황이다. 따라서 자칫 업체 이름을 변경한다면 기존 재향군인회가 갖고 있던 브랜드 가치를 상실함으로써 그에 대한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이러한 부분을 의식한 듯 신협 역시 최근 향군상조의 주식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하는 등 매각을 둘러싼 잡음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한 상조업체 관계자는 향군상조가 향군 측의 경영한계로 매각이 불가피한 재무 여건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재향군인회의 브랜드를 믿고 가입했던 수십 만명의 회원이 존재하는 이상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신협 역시 과거 우리상조개발과 새마을금고의 건과 같은 사태로 번지지 않으리란 법이 없어 가처분신청을 내지 않았겠나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따라서 컨소시엄 측이 아무쪼록 상조산업을 이끌어감에 있어 진지한 경영 전략을 갖고 임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향군상조, 성장동력에 한계자구책 마련 절실

 

한편, 향군상조는 재향군인회의 부채 청산을 명목으로 결국 매각됐지만 이미 그 이전부터 성장동력에 한계를 내비쳐 왔다.

 

조남풍 회장의 금권선거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향군상조의 대표이사 또한 조 회장에게 돈을 전달해 매관매직의 당사자로 거론돼 논란이 됐고, 이후 국가보훈처·향군 측의 따가운 눈총아래 신상품 런칭이나 마케팅 전개에 제약이 따라붙었다.

 

그러는 사이 수년째 선수금 증가율이 미미했고, 초창기 가입자들이 대거 만기 시기가 도래하면서 해약환급금 리스크 또한 커져갔다. 특히 가입시기가 오래된 회원일수록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향군상조의 실익이 크지 않은 탓에 획기적인 자구책 마련이 절실했던 상황이다.

 

향군상조의 총 선수금 규모는 20199월말 기준 3132억원으로 업계 5위에 랭크돼있지만 해마다 회원모집이 둔화되고 있다. 또한 지급여력비율이 89%로 전체평균인 93% 대비 다소 낮고, 부채비율 역시 112%로 전체평균인 108%에 비해 조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종합적인 자본 총계는 329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말 기준 270억원이 넘는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의 운영에 있어서 재향군인회나 국가보훈처의 시각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향군상조의 약진도 기대해볼만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러한 높은 자유도는 경영진의 의지에 따라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과연 앞으로 향군상조가 과거의 전성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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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2/07 [11:07]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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