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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업계 회계에 관한 오해와 진실
고유 특성 무시한 재무 해석 탓 왜곡보도 만연···사실 제대로 알려야
 
김성태 기자   기사입력  2020/05/26 [23:39]

 

▲     ©상조매거진

 

지난해 82곳 상조업체의 총 선수금 규모가 57534억원으로 집계되면서 2018년 하반기 5800억원 대비 13%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2010년 할부거래법 개정 당시 3조원이었던 선수금 규모가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6조원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는 할부거래법 개정 이후 쏟아지는 세간의 관심과 그로 인한 규제일변도 정책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사뭇 기록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상조업계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아직까지도 상조업계의 선수금이 부채로 처리되는 회계 방식에 대한 대중의 오해가 계속되면서 상조업계는 성장을 거듭할수록 소비자단체 등의 타깃이 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에 상조매거진에서는 상조산업의 주요 회계처리 방식을 둘러봄으로써 오해를 해소하고, 업계의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중요지표가 무엇인지 짚어봤다


 

3월부터 4월 사이에는 대부분 상조업체의 감사보고서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다. 과거에는 외부회계감사 기준에 부합하는 업체들만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면 현재는 모든 업체들이 회계감사를 받는 것으로 법이 개정된 상황이다문제는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상조업계는 비슷한 내용으로 언론의 뭇매를 맞는다는 것이다. 선수금이 늘면서 발생하는 부채의 증가, 그로 인한 누적 적자 탓에 전체적인 재무구조가 불안정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특히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자본잠식이라는 꼬리표가 반드시 따라붙는다.

 

업계는 이러한 자극적인 악성 보도로 인해 해마다 억울한 입장에 놓였으며 설상가상 불안감을 느낀 회원들의 잇단 해약사태로 진통을 겪어왔다.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자 최근에는 상조업계를 향한 규제 정책을 고수해온 공정위조차 자신들의 보도자료에 상조업계 회계구조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릇된 펜대를 바로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다시 설명하자면 상조업계는 회원이 매월 납부하는 선수금은 부채로 계상된다. 이는 회원이 상조상품을 이용하기 전에 미리 일정금액을 납부하는 것으로서 행사를 아직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 매출은 향후 장례 서비스나 기타 상품을 이용하게 되는 시점에서 발생하게 되는 구조다.

 

이러한 회계 처리방식의 전제 하에 상조업체의 회원이 증가할수록 부채 규모 또한 커질 수 밖에 없다. 반면, 회원이 가입 직후 상품을 이용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매출은 해마다 감소할수도, 증가할수도 있는 불확실성을 갖는다. 장래의 애경사를 미리 준비하는 상조상품의 특성상 매출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입 후 5년에서 10,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야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상조업계는 대면판매 조직을 운용하는 방문판매의 성격을 띠고 있어 회원을 유치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영업 비용이 발생한다. 조직 운용을 위한 사무실 관리비를 비롯한 모집수당 등이다.

따라서 표면적으로 영업이 잘되는 회사일수록 지출과 부채가 계속적으로 누적된다고 볼 수 있으며 자본잠식의 경우에는, 대부분 업체의 업력이 대부분 20여 년 안팎으로 다른 산업들과 비교해 아직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한 것을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6조원 대 시장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상위 대형사를 중심으로 풍부한 자산운용이 이뤄짐으로써 현금흐름이 활성화되고, 상조업계의 회계 특성을 딛고 순이익을 기록하는 회사가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조업계에 행해지는 무조건적인 비판세례를 거둘 필요가 있다.

 

같은 듯 다른 보험과 상조, 회계기준부터 차이

 

상조업계의 매출 즉, 영업수익에 대해서도 보다 심도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상조업계의 경우 주 사업 요소인 의전 서비스, 크루즈 판매, 웨딩 서비스, 가전 결합상품 매출 등이 집계된다. 다만 자산을 운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은 매출 영역에는 집계되지 않는다.

 

많은 대중들이 상조업체와 보험사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에서 상조의 매출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높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보험사의 경우 회원으로부터 받는 보험료를 적극적으로 운용해 수익을 창출해야만 존립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 보험상품 유치를 통한 회원의 확보보다는 회원에게 받은 보험료를 잘 운용하는 것이 주 사업 목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보험사는 상조업계 매출과 달리 자산운용 수익까지 영업수익으로 계상된다. 다만 상조업체의 경우 이러한 수익 등의 발생분을 영업외수익 혹은 자산 항목에 곧장 표기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특성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또한 보험사와 상조업체는 회계기준의 근간부터 다르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 보험사의 경우 별도의 보험업 전용 회계처리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회원이 낸 보험료를 부채로 계상하지 않고 있으나, 상조업체의 경우 별도의 회계처리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일반기업 회계기준을 적용함으로써 다양한 오해에 노출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보험사와의 비교를 통한 재무제표 해설서를 발간한 상조보증공제조합 측은 상조산업은 현재 별도의 회계처리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비상장 회사가 적용하고 있는 일반기업회계기준에 따라 회계처리하고 있다보험업은 은행업, 증권업, 리스업 등과 같이 특수한 업종으로 분류되나 상조업은 대가를 미리 나눠 받을 뿐 일반적인 서비스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보험업과 같이 별도의 회계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폐업 시 대응능력, 지급여력비율만으로 평가는 무리

 

그렇다면 일반회계를 기준으로 열악하게 비쳐지는 상조업체의 실제적인 재무건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는 무엇일까. 우선 상조업체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선수금의 증가와 매출·자산 증감 등을 한 눈에 비교함으로써 업체의 생동성을 가늠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재무제표의 각종 면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평가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공정위에서는 지급여력비율지수를 재무건전성 평가의 기준 요소로 꼽고 있다. 지급여력비율은 누적 선수금과 자본 총액을 합한 금액을 누적 선수금으로 나눠서 산출하는 비율로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부도폐업 등 상조 관련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이 비율이 높을수록 업체가 폐업해도 소비자의 선수금을 보전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상조업계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평균 91%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기준으로 삼아 각 업체들의 안정성 여부를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 상위 20개사 지급여력비율을 살펴보면 좋은라이프, 더케이예다함상조, 평화누리가 모두 11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늘곁애라이프온, 프리드라이프, 교원라이프가 100%가 넘는 지급여력비율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지급여력비율이 가장 낮은 업체는 한강라이프로 전체 평균 91%에 현저히 못미치는 55%를 기록했다. 다만, 지급여력비율은 대략적인 신뢰도를 가늠하는 척도로서 활용될 수는 있으나 각종 위험 요소를 모두 반영해 측정하는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단순한 구성으로 산출되고 있어, 이 수치만을 놓고 업황을 모두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지급여력비율의 기능은 단순히 업체가 폐업하게 됐을 때, 회원의 선수금을 얼마나 보전받을 수 있느냐를 측정하기 위한 도구이지 업체의 재무건전성 그 자체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이와 관련해 지난해 공정위가 발표한 회계지표 상위 업체 명단을 살펴보면, 지급여력비율이 100% 이상인 업체들의 태반이 영세 업체로 구성됐음을 알 수 있다.

 

해당 조사 결과에서 가장 높은 지급여력비율을 기록한 하늘문의 경우 봉안당 사업이 주 영역으로 상조업체는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특성이 있다. 하늘문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한주라이프 역시 아직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기 전 상태로 총 선수금이 224만원에 불과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회원이 적으면 당연히 지급여력비율은 증가하게 되고, 업체의 내밀한 사정까지 아우르기에는 이 비율은 지나치게 단순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공정위에서는 지급여력비율과 함께 순운전자본 비율, 영업현금 흐름 비율 등을 함께 공개함으로써 전체적인 요소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공정위의 권장에도 불구하고, 주요 언론 매체들은 일제히 지급여력비율을 앞세워 보도하거나 상조업계의 부정적인 수치만을 부각시켜 논란거리를 양산해왔으며 이로 인한 왜곡된 정보의 전파로 상조업계는 계속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상조업체 재무안정성 평가, ‘현금흐름파악 중요

 

지급여력비율이 상조업체의 재무안정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서 활용되고 있는 데 대해 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일반적인 기업 분석에서도 중요시 되는 현금흐름표를 보다 눈여겨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상조업체 관계자는 상조업체의 경우 대부분 업체가 자본잠식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업체가 안전한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실제적으로 행해진 한 해의 현금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관계자는 이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비롯한 현금유출액, 남아있는 현금 등을 확인함으로써 업체의 장래 비전과 지급여력을 한 눈에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상조보증공제조합 관계자는 매년 손실이 발생하는 업체의 경우에도 현금흐름이 유기적인 경우 오히려 잘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될 수 있는 여지가 높다고 부연했다.

 

공정위, 지급여력비율 산정방식 등 회계지표안 개선

업계 상조업 향한 오해 없도록 신경써야

 

한편, 공정위는 2020년 상조업계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회계지표안을 새롭게 개선해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신규 회계지표안에는 지급여력비율 산정 방식을 보완하고 조정자기자본비율지급준비금율등의 새로운 평가 지표를 추가했다지급여력비율은 자산성이 없는 자산이 포함되지 않도록 보완했고, 선수금 중 미래 이익 부분을 차감해 지급여력비율을 현실화 한다는 내용으로 수정했다.

 

기존 산식으로는 총 자산 안에 현금화가 어려운 신계약비, 영업권, 특수관계자 대여금 등을 포함하고 있어 과대평가 되는 요인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새롭게 포함될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손실의 위험이 있는 보유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서, 영업부진 또는 자산손상 등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한 상황에서 고객의 선수금이 보호될 수 있는 자본력의 수준을 나타낸다.

 

이와 함께 지급준비금항목은 향후 1년간 예상되는 해약환급금 예상지급액을 나타내며 실질적으로 현금화 가능한 순유동자산을 업체가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서 활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신규 회계지표안이 얼만큼 상조업계의 진실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지급여력비율의 경우 기존 방식보다 세밀해졌지만 여전히 실제로 영업 활동을 하지 않는 업체가 더욱 고순위에 놓일 가능성이 높고, 지급준비금 역시 업체별로 세세한 회계처리 방식이 다른 탓에 해약율을 객관적으로 나타내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객관성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정위의 발표가 초래할 수 있는 후폭풍에 있다. 많은 언론 매체들이 상조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고, 소비자 단체 역시 달갑지 않게 여기는 상황에서 또 다시 먹잇감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상조업체 관계자는 공정위가 좋은 취지로 회계지표를 개선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각 지표에 대한 설명과 상조업계의 회계처리와 관련한 오해에 대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줄 필요가 있다상조협회 역시도 이러한 점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나가 시장이 더 이상 실제와 다른 오해로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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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5/26 [23:39]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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