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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업계 성장 이면에 하락 업체 많아…경영 위기론 ‘솔솔’
영업부진 및 자산운용실패 등 불안요소 많아
 
신범수 기자   기사입력  2020/06/01 [18:08]

 

상조업계는 그동안 오랜 경기 불황과 규제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상조업계 전체의 선수금 규모는 5조 7534억원으로 전년 5조 800억원 대비 13%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몇몇 업체들의 경영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선수금과 매출액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신규 영업에 난항을 겪으며 현상 유지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잘못된 마케팅 전략과 자산 운용으로 인해 상황이 악화된 곳도 있었다. 또한 지역에서 맹위를 떨쳤던 중견업체들도 본격적인 구조조정과 수도권 집중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상조매거진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선수금 등 성장세가 둔화된 중상위권 업체의 현황을 재무제표를 통해 분석함으로써 이들의 경영 난맥상을 살펴봤다.

 

상조업계는 오늘날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면서 선수금 규모 6조원을 바라보는 커다란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경기 악화와 규제강화, 그리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일궈낸 성과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더케이예다함상조와 대명스테이션 등 대기업 자회사들이 도약하며 규모의 경제를 이룩해나가고 있으며, 상조업계의 전통 강자인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그룹 역시 투자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이루며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상위 업체의 선전을 통해 상조산업은 그동안 하락세 없는 성장을 이어갔지만, 일부 업체들은 규제 정책과 경기 악화 등의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한 채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 명과 암을 갈랐다. 그간 업계에서는 신규 회원 및 매출액의 감소는 부실·영세 업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대형업체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선수금 규모 1000억원 이상 업체 3곳의 선수금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선수금 규모 100억 원 이상 1000억 원 미만에 해당하는 중견업체 7곳 또한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대표적으로 1500억원 이상의 누적선수금을 보유하며 대전 지역 대표 업체로 군림했던 한강라이프의 경우, 2017년부터 사업 여건이 악화돼왔다. 영남권 대표 업체인 한효라이프 역시 2017년부터 선수금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효원상조는 2018년까진 선수금이 증가했으나 미미한 수준을 유지했고, 2019년에 들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영업 환경이 나빠지면서 여러 업체에서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여진다”며 “1년 농사를 잘못 지었다고 해서 선수금이 갑자기 감소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선수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려면 최소 3~4년 동안 영업부진이 누적돼야 하는데, 최근 상위권에서 선수금이 감소한 것은 지난 몇 년간의 마케팅 실패가 겉으로 드러난 게 아닌가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한강라이프·한효라이프 3년째 선수금 감소

 

 

이처럼 전년 대비 선수금이 감소한 곳은 앞서 언급한 한강라이프, 한효라이프, 효원상조와 더불어 한라상조와 제이케이, 디에스라이프, 대한라이프보증, 태양상조, 새부산상조, 매일상조, 고려상조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가장 많은 선수금을 보유한 한강라이프는 전년 1580억 4113만원 대비 15억이 줄어든 156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러한 하락세가 2017년부터 누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라이프의 선수금 증감현황을 보면, 2017년부터 3년간 총 28억 464만원이 줄어 부실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는 계속적인 해약과 행사 이용으로 인해 줄어든 선수금이 회원이 매월 납부하는 금액보다 더 많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회비로 받은 선수금은 약 247억원으로 집계된데 반해, 행사와 해약으로 인해 각각 35억원, 227억원 등 총 262억원이 감소했다. 리딩 컴퍼니들이 직영 시설의 확대나 각종 투자 활동를 통해 볼륨을 키웠던 것과 반대로 ‘내실 다지기’를 주요 전략으로 앞세운 것이 결국 영업이 축소되는 독이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관리비를 절감해 어렵게 마련한 자산을 잘못된 투자처에 투입했다가 손해를 입은 것도 성장 하락의 큰 요인이 됐다. 이와 관련 한강라이프를 감사한 회계법인 창천은 한강라이프의 주요 유동자산인 ㈜폴루스바이오팜과 ㈜폴루스 주식, ㈜폴루스홀딩스 교환사채 등을 모두 손실로 평가했다.

 

지급한 모집수당(장기선급비용)을 보면 이러한 하락세가 더욱 잘 드러난다. 지난 2017년 546억원을 지급했던 모집수당은 2018년 448억원, 2019년 407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회원이 해약이나 행사 이용 등의 이유로 이탈하게 되면서 모집인에게 내줘야 할 수당도 계속적으로 줄었다는 얘기다.

 

효원상조 역시 지난해 총 선수금 규모가 1154억 3802만원을 기록, 전년 1159억 2551만원 대비 4억 8749만원 감소했다. 효원상조 또한 지속적인 해약과 가입 회원의 감소로 선수금과 매출이 줄었다. 지난해 회원으로부터 받은 선수금은 약 143억원이나 행사와 해약으로 인한 선수금 감소분이 각각 약 28억 원, 약 119억원으로 나타났다.

 

영남권 대표업체인 한효라이프도 선수금이 3년째 꾸준히 감소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1000억 원 이상 중견업체 가운데에서는 선수금이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총 선수금은 1052억 1995만원으로 전년 1110억 911만원 대비 57억 8915만원 줄었으며 3년 전인 2017년 1128억 908만원과 비교해 75억 8912만원의 감소액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의 선수금 규모가 하락한 주된 요인은 신규 회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과 해약요청을 적절히 방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라상조, 선수금 1000억 원 미만 업체 중 가장 많이 감소…자산 –18.09%

 

전년 대비 선수금 감소치가 가장 큰 업체는 한라상조로 나타났다. 특히 한라상조는 선수금 감소를 비롯해 자산 규모 역시 전년 대비 가장 많은 하락률을 보여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해 총 선수금은 891억 536만원으로 전년 958억 1569만원 대비 67억 1033만원 감소했으며, 2017년 1031억 8658만원 대비 3년간 총 140억원이 줄어들었다. 2019년 총 자산은 888억 5618만원으로 전년 1084억 8858만원 대비 18.09%의 높은 감소치를 보였다.

 

부동산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유림디앤씨의 유시영 회장 등이 지난 2018년 프리드라이프로부터 인수한 한라상조는 새주인을 맞은지 한 해 만에 자산과 선수금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부동산 분양사업 등에 상조회사의 부금을 활용하고자 한라상조를 인수했다는 의견이 있었고, 실제로 지난해 유림디앤씨와 유림개발, 대표이사 등에 총 171억원의 대여금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후 결합상품의 런칭과 GA판매채널 확보를 위한 인재영입에 나서는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꾀했지만 시스템 구축과 인재 배치 등에서 난항을 겪었다. 또한, 외주업체에 맡기는 장례행사의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한라상조 관계자는 “선수당 지급에 대한 리스크 때문에 대면 영업조직 확대에 대한 계획은 없다”며 “검증되지 않은 GA를 통해 불완전판매를 양산하는 것보단 실력 있는 GA를 선별해 진성회원 중심으로 볼륨을 키워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B2B 영업을 충실히 전개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계획할 갖고 있고, 무리하기 보단 차근차근 실적을 쌓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의 중견업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광주 지역 대표 상조업체인 제이케이의 선수금은 758억 3551만원으로 전년 764억 8613만원 대비 6억 5062만원 감소했다.

 

대구에 소재한 디에스라이프도 저조한 성과를 냈다. 2019년 선수금은 399억 12만원으로 전년 403억 3005만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감소세는 지난 2011년 말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으로 2010년 할부거래법 개정 이후부터 회원 모집보다는 장례식장 등 직영 인프라를 활용한 행사 중심의 영업을 해온 것 때문으로 보여진다.

 

선수금 200억원 미만 업체 중에서는 태양상조와 새부산상조, 매일상조, 고려상조의 선수금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고려상조의 경우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지난 5월 19일 한국상조공제조합과의 공제계약이 중지됐다.

 

선수금 감소업체, 자산도 덩달아 줄어들어

 

선수금 감소업체 중 제이케이와 매일상조를 제외한 한강라이프, 효원상조, 한효라이프, 한라상조, 디에스라이프, 대한라이프보증, 새부산상조, 고려상조는 자산 규모 역시 전년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산 규모 순으로 효원상조는 969억 원에서 962억 원으로 0.66% 감소했고, 한라상조가 1084억 원에서 888억 원으로 -18.09%, 한강라이프는 971억 원에서 874억 원으로 -9.98%, 한효라이프는 945억 원에서 842억 원으로 10.88% 줄었다.

 

이어 디에스라이프가 504억 원에서 503억 원으로 –0.16%, 대한라이프보증이 278억 원에서 258억 원으로 -3.54%, 새부산상조가 166억 원에서 160억 원으로 –3.54%, 태양상조가 123억 원에서 115억 원으로 -6.03%, 고려상조가 69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12.53% 전년 대비 하락했다. 이들과 달리 용인공원라이프와 웰리빙라이프, 효경라이프 등 3개사는 선수금 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자산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표 상조업체들 줄줄이 선수금·자산·매출 감소

 

이러한 중견업체 감사보고서의 분석 결과, 수도권 대비 지방 업체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기권에서 효원상조와 한라상조, 대한라이프보증이 약세를 보였다면 지방권에서는 한강라이프·한효라이프·태양상조·새부산상조가 선수금, 자산, 매출이 모두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밖에 광주 소재의 제이케이가 선수금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선수금, 자산, 매출이 모두 하락한 전북 소재의 고려상조는 결국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부진 털기 위한 마케팅 노력 필수…재무구조 개선 위해 힘써야

 

상위 업체 중 선수금이 감소한 업체들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마이너스로 돌아선 업체의 부진은 당장 한 해의 일시적인 문제가 아닌 것으로 평가할 수 있고, 적어도 지난 수년 간 이어진 경기 악화 등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선수금이 증가한 업체들의 경우 대개 영업조직 확충이나 GA, TV홈쇼핑, 결합상품 출시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힘써온 반면, 선수금이 감소한 업체는 앞서 언급한 부분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하며 성장 동력을 일부 상실한 양상을 나타냈다. 이러한 전략의 부재는 결국 자산관리에서의 역량 부족으로 이어졌고, 악순환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따라서 각 업체들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현재보다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해나갈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가장 큰 숙제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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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01 [18:08]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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