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남승현 칼럼] 장례식장, 종합적 감염관리 반드시 이뤄져야
 
남승현 전문위원   기사입력  2020/07/29 [08:38]

 

 

<지난 호에 이어>

안치냉장고와 염습테이블 및 염습도구에서 많은 병원균의 검출은 시사 하는바가 크다. 조사대상 5개 장비 및 도구 가운데 안치냉장고의 경우 현장에서 관리를 가장 소홀히 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염습테이블이나 염습도구의 경우 하루에도 여러 번 시신과의 접촉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며, 종사자를 비롯한 이용자의 접촉 또한 조사대상 5개 검체 가운데 가장 높게 일어난다. 안치냉장고의 경우 다른 검체들에 비해 세균보다 진균이 많이 검출된다는 것은 냉장고 온도 및 환경과 함께 결로현상 등 수분이 비교적 많다는 점이며, 상대적으로 이용 빈도가 적고 청소나 소독을 많이 하지 않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아스퍼길러스, 칸디다 같은 진균은 면역 저하자를 비롯해 혈류감염, 요로감염의 중요 원인균으로 의료관련 감염의 중요한 원인균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장례식장 환경에서도 이런 진균이 검출된다는 것은 감염관리에 대한 관리요소가 된다. 염습테이블 및 염습도구에서는 진균 보다는 세균이 많았으며, 세균은 다른 검체들에 비해서 이들 2개의 검체들에서 검출 빈도가 2배 이상 많다는 것은 사망자를 비롯해 감염체와의 접촉이 많고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본 조사에서 검출된 대표적인 병원균으로는 아시네토 바우마니, 바실러스, 녹농균, 포도알구균, 장알균이며 이들 병원균은 의료관련 감염병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병원균이다. 특히, 포도알구균과 장알균은 대표적인 다제내성 그람양성균이다. VRE를 비롯해 MRSA의 경우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중환자실에 70%가 토착화 되어 있으며, 환자 또는 오염된 환경의 접촉한 사람의 손을 매개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대표적인 의료관련 감염균이다.

 

아시네토박터와 녹농균은 대표적인 다제내성 그람음성균으로 카바페넴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가 흔해 임상적으로 큰문제가 되고 있어, 20111월부터 이들 균을 포함한 다제내성을 보이는 6개 내성균에 대해서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검출되는 이들 균에 대해서는 항생제 내성에 관한 분석은 하지 못했지만 사망자가 많이 발생되는 중환자실 같은 의료 환경에는 대단히 중요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본 연구는 비록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장례식장에 불과하지만 이들 병원균들이 다 빈도로 검출 되었다는 것은 장례식장 환경이 의료 환경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볼 때 의료기관에 소속된 장례식장을 비롯해 장례식을 많이 수행하는 장례식장, 인력과 시설 규모가 열악한 영세한 장례식장 일수록 오염실태는 더욱 실각할 것으로 추측 할 수 있다. 따라서 장례식장도 의료 환경과 유사한 인력, 시설, 제도 등 종합적인 감염관리 체계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고품질 장례서비스 전개 위해선 인력 분화 필수

 

델파이 분석을 통해서는 감염관리에 대한 필요성에 의해 국내 감염관리 전문가들에게 감염관리 체계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에 대한 합의점 도출을 하였다. 이는 장례식장의 감염관리의 정의와 목표를 분명히 하고 이에 따른 방법, 평가 등의 제반 영역에 대한 사항을 정립하여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에 따라서 감염관리의 실시 여부, 필요성, 목표, 방법, 평가, 준비사항 등의 영역에 대한 기초 설문 조사 및 델파이 조사 분석을 실시하고, 더불어 현장의 요구를 수렴하여 이에 따른 결과를 종합·정리하였다.

 

델파이 조사 분석 결과 항목별 의미가 유사하거나 동일하다고 판단되는 항목들을 통합하여 담당인력, 비용 및 관리감독 등 제도적 관리방안과 질환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법 등 의료적 관리방안으로 크게 두 개의 범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제도적 관리방안으로는 장례지도사의 등급화, 근무시간 및 관리감독의 주체, 장례서비스의 공동연계와 국가차원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주요 항목이었다.

 

의료적 관리방안으로는 사망원인의 질환 중증 정도에 따른 감염관리, 의료기관과 연계한 감염관리, 감염관리의 정보전달 체계 등 이 주요 항목이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통해서 감염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설의 감염관리를 위한 인력과 자격에 대한 관리가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시설 운영 측면에서도 고품질의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력별 분화와 함께 체계적인 감염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장례식장에서 장례지도사가 수행하는 장례상담, 의례절차 시신관리 등의 보편적인 직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감염관리는 고인과 그 유족, 문상객 등 이용자를 비롯하여 자신과 함께 근무하고 있는 동료의 건강을 함께 지킬 수 있는 또 다른 보편적 직무라고 할 수 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0/07/29 [08:38]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