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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화장장 후보지, 여주시 인근 선정···지역 갈등 폭발
 
김성태 기자   기사입력  2020/09/09 [14:39]



 

이천시가 최근 화장시설 건립 후보지로 여주시와 인접한 부발읍 수정리를 선정하자 여주시장이 직접 반대 입장을 내놓으며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 24일 이천시 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는 화장시설 최종 후보지로 부발읍 수정리 산11의1 등 4필지로 선정해 발표했다.

 

부발읍 수정리는 주간선 도로인 3번 국도와 근거리에 있고 현재 시립 자연장지를 끼고 있어 도로를 확장할 필요가 없다는 점과, 평균경사도가 4°로 완만해 추가적인 개발비도 절약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지 총 6곳과 비교 결과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이천시는 내년 10월 착공을 목표로 총 95억원의 공사비를 책정했으며, 화장시설 건립 예정지에 대한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에 나섰다.

 

그러나 이천시가 최종 후보지로 선정한 부발읍은 이천시가 아닌 여주시 능서면과 맞닿아있는 탓에 해당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여주시는 이와 관련 이미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지역 주민과 연대해 이천시의 화장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이천화장장 건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지속적으로 반대 집회를 벌여왔던 상황이다.

 

여주시 측 이남규 건립반대공동위원장은 “최종 후보지인 부발읍 수정리 지역은 능서면 매화리에서 직선거리로 200m에 불과하다”며 “지금까지는 이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여는 데 그쳤지만, 주민들과 협의해 앞으로는 더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항진 여주시장 “시민 합의 없는 화장시설 건립 불가” 조정 요청

  

또한 지난 4일에는 이항진 여주시장이 “여주시민의 합의 없는 화장시설 건립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직접 발표하며 갈등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이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천시 측 화장시설 건립 추진위원회가 발표한 화장장 부지는 여주시민들과의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화장장 부지 발표 이후 이천시의 공식적인 입장을 기다려 왔으나 지금까지도 입장 발표가 확인되지 않았기에 여주시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며 입장문을 발표한 배경을 설명했다.

 

여주시는 이천화장장추진위가 선정한 부발읍 부지는 여주 능서면 매화리, 양거리, 용은리와 인접한 곳으로, 그동안 능서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음에도 부지 선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해당 부지의 경우, 여주시민은 물론 부발읍민의 집단 반발로 건립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과 충돌이 예상될 뿐 아니라 여주와 이천 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과 이번 일로 돈독한 우애를 가져왔던 양 지역이 반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또, 합리적 절차에 따라 최종 후보지를 선정했다고 하지만 예상되는 갈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우선 되고 여주 능서 주민들이 감당해야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피해를 생각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합의는 꼭 필요한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최종 부지 선정 발표를 늦추더라도 여주, 이천 당사자 양자 간 협의체를 통해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피해만 감수해야 할 상황인 여주시민은 추진위원회 발표를 받아들이지 않고 시위 등 물리적 저항까지 불사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했다.

 

"주민 갈등 이해되는 측면 있지만 님비현상 안타까워" 지적도

  

이처럼 이천시와 여주시간의 갈등이 격화되자 일각에서는 상호 소통의 부재에 따른 갈등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한편으론 해당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님비현상’의 해결 즉, 화장시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에 각종 장사시설 확충이 필연적인 현 상황에서 이천시는 물론, 여러 지역에서 동일한 갈등이 나타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며 “이는 장사시설을 마냥 죽음과 연계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팽배한데서 비롯된 님비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나 캠페인 등이 급선무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례업계의 각종 악·폐습을 개선했던 상조업계에서는 최근 직영 장사시설을 공원 형태의 주민 친화적 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사례를 잇따라 보여주며 이미지 개선에 기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리드라이프의 ‘쉴낙원’, 좋은라이프의 ‘홍천장례문화원’, 용인공원의 ‘아너스톤’등이 대표적 사례로 이들은 기존 장사시설이 갖고 있던 어두운 분위기를 벗어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조경, 각종 현대식 설비와 편의 제공으로 오히려 지역 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한 장례업계 관계자는 “장사시설은 삶과 죽음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이다”며 “기피시설이나 혐오시설이 아닌 문화, 사회복지, 경제 등 다방면으로 사회의 한축을 담당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이러한 기능을 향유하는 프리미엄 장사시설의 등장에 힘입어 지역 주민들의 인식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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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09 [14:39]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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