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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결산②] 장례상품, 획일화 탈피한 다양한 구성으로 차별화
[파트-2] 후불제 의전, 시장 경쟁 합류···상조, 전문성 등 ‘우위’
 
김성태 기자   기사입력  2020/11/20 [18:23]


상조산업의 성장 근간이 돼왔던 장례상품은 오랜 기간 노하우가 축적된 만큼 여전히 핵심 서비스 분야로 자리하고 있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 자본금 증자 조치 후 급격히 증가한 후불제 의전업체의 기승으로 인해 복마전을 연상케 했다.

 

후불제 의전업체는 그 숫자가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주소만 80곳이 넘게 존재하며, 실제 활동 업체는 1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조업체와 달리 할부거래법을 적용받지 않는 탓에 상조업체 수준의 설립 자금 등 제반 기준을 갖추지 않아도 누구나 후불제 의전업체를 설립할 수 있어 그 숫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규제일변도의 상조정책이 고수되면서 일종의 출구전략으로서 대두되기 시작했던 후불제 의전업체는 법적 규제를 회피할 목적으로 설립했던 배경이 존재하는 만큼, 대부분 소규모 인력·소자본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으며 이 때문에 상품의 질을 기대하기 어렵고, 장례용품 끼워팔기 등이 만연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문제는 많은 소비자들이 이러한 위험요소들을 거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많은 후불제 의전업체들이 공격적인 언론매체 마케팅을 통해 상·장례 산업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자극하며, 기존 상조업체에 대한 비방을 골자로 한 저가상품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탓이다.

 

이로 인해 많은 언론매체들은 후불제 의전업체의 위험성을 알고도 홍보기사(비즈기사)를 거리낌없이 게재하는 반면, 상조산업에 대해서는 규제일변도 정책 기조에 맞춘 비판적인 시각에서만 다뤄지고 있어 오해와 현실과의 괴리가 커져가는 상황이다.

 

후불제 의전업체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저가상품’에 대해서는 본지에서도 과거 수차례 보도한 바와 같이, 실제 행사를 진행하게 되면 업그레이드를 빌미로 한 끼워팔기를 통해 상품가를 올리는 기만행위가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 점 또한 소비자들로서는 행사를 직접 치르기 전까지는 인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피해를 막을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또한 상조업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입비를 미리 받는 ‘할부거래형태’의 변종영업도 암암리에 이뤄지면서 각종 불법·탈법의 온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상조업계에서는 후불제 의전업체의 각종 위법 행위와 그로 인한 서비스 질 저하, 신뢰 하락 등에 대한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진 않고 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상조업계는 물론, 대부분 산업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우선 하락한 수익을 복구하기 위한 노력만으로도 벅찬 해가 됐다는 얘기다.

 

한국상조산업협회와 대한상조산업협회가 연초 공식 출범했으나 이 역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공정위 인가조차 더뎌지고 있으며, 회원사 하나 하나의 생존 전략이 중요한 여건 속에서 협회 차원의 적극적인 활동이 전개되지 못했던 현실이다.

 

 

간소화 트렌드 등 반영한 상품 다변화로 소비자 선택 폭 넓혀

직영 장례식장 통해 질 높은 서비스 전개···장례산업 선진화 이끈다

 

후불제 의전업체의 규모는 6조원 대 상조시장과 비교해 크게 영세하다 볼 수 있지만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고, 싫든 좋든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이러한 경쟁 양상은 넓게 보면 각 상조업체들의 장례상품 서비스를 보다 진화시킨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하나의 요인은 코로나19로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무빈소 장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의전의 간소화 트렌드가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여러 상조업체들은 과거 획일화 일색이였던 상품 패키지 구성을 다변화함으로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갔다.

 

상조-가전 결합상품의 경우 가전제품가가 포함돼 400만원 후반에서 500만원 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일반 장례상품은 200만원대의 실속형부터 600만원 이상의 고가형 상품 등 점차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390, 490만원대 스탠다드 상품만을 운용하고 있는 상조업체들 역시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제외하도록 하거나, 가족장·무빈소 등 간소한 의전을 원하는 경우에도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세부 컨설팅을 제공하는 추세다.

 

아울러 최근의 소비 트렌드가 ‘모바일화’로 집중됨에 따라 여럿 상조회사들은 장소를 막론하고 고인을 언제든지 추모할 수 있도록 ‘사이버추모관’을 개설, 기타 장례의전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장례상품은 후불제 의전업체, 장례식장과의 경쟁으로 인한 변수는 존재하나 ‘생의 마무리’라는 필연적인 과정을 함께하는 ‘상품성’과 현재 급속도로 전개되고 있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시장성’은 앞으로 더욱 발전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지난 2018년 738만 명에서 오는 2025년에는 1050만 명으로, 또 2035년에는 1518만 명으로 현재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대비해 현재 대형업체들은 자사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하는 직영 장례식장 운영을 비롯해 일각에서는 호스피스 사업과 같은 실버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 상조업체 관계자는 “상조업계는 현재 후불제 의전의 공격과 무리한 규제, 올해의 경우 코로나19까지 닥쳐 생존전략을 계속해서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특히 상조업계로서는 가장 오랜 노력과 노하우를 축적한 장례상품의 경우 이미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며,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발판으로 상조를 중심으로 한 장례업의 발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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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1/20 [18:23]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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