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조업계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렵고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유례없는 팬데믹 앞에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경제가 흔들렸고, 많은 산업들이 좌초의 위기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견뎠다. 특히 대면 영업 조직이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상조업계 역시 코로나19의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상조업계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가며 성장을 계속했다. 영세업체의 도산은 계속됐지만 질적으로 견고해졌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 맞춘 비대면 영업 활성화 등 판매채널의 다변화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갔다. 아울러 연말에는 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사단법인 설립까지 이뤄지며 산업은 절망적이었던 상황 속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다. 이에 상조매거진에서는 2020년 상조업계를 달궜던 주요 이슈들을 정리해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본 기사는 5회에 걸쳐 게재됩니다.-편집자주->

1.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 출범···상조업계 숙원 이뤄

상조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사단법인 설립이 마침내 이뤄졌다. 한국상조산업협회(회장 박헌준)가 공정위의 오랜 검토를 거쳐 공식적인 설립 허가를 받은 것이다.

공정위는 지난 12월 24일 한국상조산업협회의 사단법인 설립을 민법 제32조 및 공정위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에 관한 규칙 제4조 규정에 따라 허가했다고 공고했다.

2019년 7월 출범한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비자의 신뢰도 제고’를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지난 9월 공정위에 사단법인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총 28개 상조업체(홈페이지 조회 기준)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의 총 선수금 규모는 2020년 9월말 기준 3조 163억원으로 전체 6조 2041억원의 49%를 점유하고 있다. 업체 수로는 전체 77곳 중 36%가 가입돼있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시작으로 2021년 중점 사업으로서 ▲상조산업 종사자의 권리 보호와 지위 향상 ▲상조산업 건전화를 위한 교육 및 홍보활동 ▲소비자 보호를 위한 활동 등 굵직한 목표를 제시하며, 한 목소리를 내는 대표 단체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박헌준 회장은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성원에 힘입어 공정위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게 됐다”며 “앞으로 미력하나마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모든 상조업체를 하나로 아우르고,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가입 할 수 있는,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상조업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한국상조산업협회가 공식적인 단체로 거듭남에 따라 임의단체인 대한상조산업협회의 향방에 대한 귀추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각자 운영이 아닌 통합을 위한 논의를 갖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은 보이지 않았던 상황이다. 대한상조산업협회는 최근 초대 회장인 김옥권 한강라이프 회장이 물러나고, 전준진 제이케이 대표이사가 회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2. 코로나19에도 총 선수금 6조 돌파하며 성장 지속

2020년은 연초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며 경제 상황을 위기로 내몰았다. 특히 대면 판매조직이 영업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던 상조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최근 급기야 3차 코로나19 대유행까지 번지며 상조업계를 비롯한 방판업계 집합금지조치가 이어지며 사실상 2020년 내내 제대로 된 영업활동을 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상조업계는 포스트 코로나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언택트 채널 강화에 나서며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2일장·가족장과 같은 새롭게 등장한 장례문화에 발맞춘 맞춤형 상품이나, 사이버추모관과 같은 온라인 서비스를 활발히 전개함으로써 서비스 개선을 이어갔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2020년 하반기(9월말 기준) 상조업계의 총 선수금은 6조 2066억원으로 2019년 하반기 대비 6217억원(11%) 증가하며 변함없는 성장세를 유지했다. 회원 수는 666만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약 65만 명 증가했다. 수도권 리딩컴퍼니를 중심으로 한 시장재편도 두드러졌다. 선수금 100억 원 이상인 대형업체가 49곳으로 이들의 총 선수금이 6조 1294억원을 기록, 전체 선수금의 98.8%를 점유했다.

또한 업체 수와 가입자 수 모두 수도권 대형업체로 쏠렸으며, 수도권 업체 수는 46개, 영남 21개, 충청 6개, 호남 5개, 강원·제주 2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상조업체의 가입자 수는 585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87.9%를 차지했다.

가장 높은 선수금을 보유한 업체는 프리드라이프로 1조 210억원을 기록했으며 상조업계 첫선수금 1조 돌파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대명스테이션과 더케이예다함이 각각 6032억원, 4654억원의 선수금을 보유하며 2위와 3위에 랭크됐다. 이 밖에 상위 10개사를 살펴보면, 교원라이프(4539억원), 보람상조개발(3884억원), 재향군인회상조회(3240억원), 보람상조라이프(2952억원), 부모사랑(2507억원), 보람상조피플(2066억원), 더리본(202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