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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일본 상조시장, 코로나19로 매출 급감…비대면 채널 확대
 
김성태 기자   기사입력  2021/06/08 [09:24]

- 온라인 장례식 각광, 고독사 등 사회문제 겹쳐 유품정리 업체도 급증

 

 

일본 상조시장이 코로나19로 요동치고 있다. 장례식의 경우 가족장이나 1일장 형태로 간소화됐고, 주력상품인 웨딩 역시 매출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고독사 증가에 따른 유품정리 서비스와 높은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는 사이버추모관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면서 일본의 상·장례 산업은 전반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이에 상조매거진에서는 일본 상조시장의 현황과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하는 산업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일본 상조시장 현황에 따르면 장례식 소규모화가 진행되고 있다. 인구가 감소하면서 전체 회원 수 역시 줄었고, 그로 인해 부채를 안고 있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베이비붐 세대가 65세를 맞이한 지난 2015년부터 노동 인구도 줄어 경영 악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

 

상조업체 도산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법상 선수금의 절반을 보전토록 하고 있으며 전체 약 24000억엔의 절반을 보전조치하고 있는 상황이나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여행사의 경우에는 선수금 보전조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지난 2017년 한 여행사 폐업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이슈화되기도 했다. 따라서 일본 상조시장에서도 공정위의 소비자 피해 주의보발령과 마찬가지로 상조업체 경영 상황에 대한 정보 파악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상조업체는 현재 사단법인 전일본 관혼상제 협회를 가장 큰 단체로 두고 있고, 2019년 기준 211개사가 가입돼 있다. 이는 일본 전역의 90%에 달하는 숫자다. 우리나라와 같이 수도권에 더 많은 업체가 소재하고 있으나 지역 편향성은 그리 심하지 않다. 상조업체가 많은 도시로는 먼저 수도인 도쿄에 22개사, 카나가와 13개사, 아이치 12개사, 후쿠오카 10개사, 사이타마와 나가노가 각각 8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회원 수는 지난 2015년 기준 2400만으로 19932000만명을 넘긴 이후 완만하게 증가하다 최근 5년간 소폭 감소 추세에 있다.

 

장례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을 이뤘던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의 경우 웨딩 분야의 서비스 영역이 장례와 거의 양분하다시피 했던 결과, 최근 결혼 자체가 줄어 이 같은 감소세에 있다고 분석된다. 따라서 반대로 일본에서는 지금에서야 장례가 서비스의 중심 영역으로 도래하는 추세이며, 특히 인구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나라라는 점에서 강조되고 있다이와 관련 한 일본 상조업체 측은 일본 전체에서 열리는 장례식의 40%가 상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조상품 대중화 이뤘지만 부실업체 증가

 

일본의 상조업체 역시 장례식장을 직접 운영하는 곳이 많으며, 소비자는 해당 서비스를 받거나 제휴 장례식장에서 상조상품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상조업체의 장례식장 운영은 전국 각지로 광범위하게 진출하고 있어 서비스의 일관성이 두드러지는 게 장점이자 특색이라 할 수 있다. 가격의 경우 300만원 대부터 1000만원 대까지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형성돼있고, 일반 장례식장 대비 3~5%대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인 패키지 외에도 회원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전개하기도 한다.

 

일본 상조업체 관계자는 상조 가입을 하기 전 고려해야 할 요소로 장례식이 이뤄지는 지역의 회사, 부금의 적정성, 원하는 장례식장 그리고 해약환급금을 꼽고 있다. 이는 일본 상조시장 역시 과거 우리나라의 성장통과 마찬가지로 불법 업체의 폐업과 그로 인한 소비자 피해로 홍역을 치렀기 때문으로 해약환급금을 제대로 돌려받을 수 있는 회사를 선택토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것이다.

 

 

장례업계 비대면 서비스로 위기 대응, 웨딩시장은 타격 심각

 

최근 일본 상조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속에 매출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장례의 경우 가족장과 1일장과 같이 장사문화 전반이 간소화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다만 이에 대한 패키지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맞춤형 서비스를 전개하는 한편, 온라인 시장이 더욱 확대되면서 어느 정도 위기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이버추모관서비스와 유사한 일본의 온라인 장례식 서비스는 상조업체뿐만 아니라 각 장의업체 전반에서 등장하고 있다. 사이버추모관이 장례식 이후의 추모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면 일본의 온라인 장례식은 장례 자체를 온라인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주요 골자는 장례식 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시청할 수 있고, 조의금 역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절이 많은 일본의 특성상 사찰에서도 해당 서비스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본 내 불교 시설수는 84000여곳(3월 기준)으로 전국 편의점 개수(55000)보다 53%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종사자(불교계 종교인)352000여 명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상조업체는 물론 그 숫자가 많은 불교계 또한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의 발굴이 필요했던 상황이다.

 

전일본 불교협회 조사(364개 대상)에 따르면 사찰 중 73%가 경영불안을 느꼈고, 77%는 실제로 수입이 줄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발전하게 된 것이 비대면 온라인채널이였고, 온라인 장례식은 그 대표적 결과물 중 하나다. 특히 일본에선 장례를 대부분 불교식으로 치른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오프라인 수요는 거의 줄었고, 온라인 모객이 활성화됐다. 그렇게 나온 것이 이이오보상좋은 스님서비스다. 유족들이 줌, 라인 영상통화, 유튜브 중 하나를 선택하고 위패를 보내면 담당 스님이 선택한 서비스를 이용해 장례를 중계 방송해주는 방식이다. 독경 읽기, 통신 장비 대여에 시주까지 총 비용은 4~5만엔(41~52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최근에는 사람에 대한 장례 뿐만 아닌 우리나라와 같이 반려동물장례 서비스도 함께 진행하는 추세다. 코로나19는 장례와 더불어 최대 매출처인 일본의 웨딩시장도 뒤흔들어 놨다. 일본 전역의 결혼식장 등 관련 업체 198 개사의 2020년 결산 결과, 매출 합계가 59085000만엔(전기대비 11.4% 감소)을 기록, 전 분기보다 7659100만엔 감소했다. , 순이익도 전분기 3121000만엔의 흑자에서 1192800만엔의 적자로 전락했다. 우리나라 금감원 공시업체의 상조 매출 하락이 1%대인 것과 비교하면 막대한 손해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결혼식 연기는 물론, 아예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라 나타났고, 관련 업계의 불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일본 정부 역시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그 타격도 오래간 상황이다. 다만 웨딩업계 역시도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등장, 온라인 결혼식과 피로연 등을 진행하는 위드 코로나를 앞세운 새로운 서비스가 전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규모의 축소는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여지며, 결혼식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의 인원이 밀집하는 기존 결혼식장에서는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데, 마땅한 대안이 없어 그대로 매출 하락을 감내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불거졌던 저출산 기조와 결혼식의 감소와 예식의 간소화 등 변모하는 사회 트렌드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치솟는 고령인구, 유품정리업체 성황

 

코로나19 사태와 사회 문화 트렌드의 변화 속에 다양한 서비스가 새롭게 등장하는 가운데, 특히 두드러지는 분야는 유품정리 서비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유품정리사가 새로운 직업군으로 부상하고 있고, 최근 고독사와 무연고 사망 문제나 인구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유품정리는 지난 2019년부터 급부상하기 시작해 최근 산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업종이다국내에서는 아직 민간자격증조차 인정받지 않았고, 국가 기관의 관심도도 그리 높지 않은 형편이나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유품정리 업체가 천천히 그 입지를 다져나가는 추세다.

 

일본의 유품정리 사업은 2002년 처음 도입됐으며, 이삿짐센터에서부터 출발했다. 유품정리 업체는 고독사나 유가족 대신 고인의 물품과 재산을 정리하고 처리해주는 역할을 도맡는다. 이삿짐센터에서 출발한 만큼, 폐기처분 할 물건과 재활용 혹은 보관할 물건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물건은 매입도 하는 식이다. 뜻깊은 유품에는 불교계의 공양옵션이 들어가기도 한다.

 

일본의 유품정리 서비스 업체는 8000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규모는 거의 우리나라 상조 전체 선수금에 비견될 만한 5조 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상조업체 보다 설립 절차가 간편해 그 수가 폭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유품정리 업체는 약 40개사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품정리사자격증이 존재하나 아직 정식 자격증으로 승격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 역시 일본을 추격할 기세로 가속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러한 유품정리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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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6/08 [09:24]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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