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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상조출입 거부하며 장례용품 강매 행위 기승
 
신범수 기자   기사입력  2021/12/15 [11:50]

 

-코로나19 수익 악화 맞물리며 무리수 영업 성행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장례식장에서는 빈소를 직접 찾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자 최근 상조회사 상품을 거부하고 자사 물품을 강매하거나 상조상품을 이용하려는 회원마저 뺏어가는 등 무리수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거부터 일부 장례식장에서 상조회사를 거부하는 움직임은 종종 있어왔으나 최근의 분위기는 더욱 심각하다. 특히나 올해 7월 막 오픈한 함백산 추모공원에서도 이 같은 논란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함백산 메모리얼파크는 경기 서남부의 6개 지자체가 협력해 지어진 광역 복합장사시설로, 지방정부가 힘을 모아 만든 장사시설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추모공원은 화성시 주관으로 장례식장, 화장시설, 봉안시설, 자연장치 등을 갖추고 운영 중에 있다.

 

문제는 최근 한 언론매체를 통해 상조회사에 가입한 한 시민 A씨가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려는데, 장례식장 측에서 장례용품 중 큰 부분을 차지한 꽃 제단은 외부반입이 불가능하고, 장례식장에서 판매하는 것을 사용할 것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나며 불거졌다.

 

 

A씨는 상조에 가입했기 때문에 장례 진행에 문제가 생길 것을 예측하지 못했는데, 장례식장 측에서 장례식장은 시민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화성 내에서 유통되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며 상조회사의 꽃제단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현재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치지역주민지원협의체 측은 A씨에게 꽃제단을 강매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며, “화성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장례식장에서 꽃·제단을 이용할 것을 권고할 뿐, 무조건 장례식장 물품만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다만 관계자는 장례식장의 꽃제단을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것은 함백산 장례식장뿐만 아니라 다른 장례식장에서도 흔히 있다상조회사보다 상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품질 좋은 장례식장 용품을 이용하도록 안내하는 것이다고 말했다그러나 유족들이나 장례 상담을 받은 사람들은 장례식장의 권고가 마치, 꼭 장례식장 물품을 이용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입장이다.

 

함백산 장례식장의 일련의 행위에 대해 유족들이 느끼는 입장에서 살펴보면 이러한 행위들은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위반되는 불법 행위다. 

 

이와 관련 장사 등에 관한 법률 295항에는 장례식장영업자는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명시됐고, 동항 2호에는 장례용품의 구매 또는 사용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금시 행위로 정하고 있다.

 

또한 동법 321항에는 2352호의 금지행위를 위반해 구매 또는 사용을 강요한 경우 시장 등 지자체장에 의해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일정한 기간을 정하여 그 시정을 명할 수 있다고 나와있으며, 이어 2항에는 시정명령을 받고 그 기간 안에 이행하지 아니하면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6개월의 범위 내에서 기간을 정하여 그 영업의 정지를 명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화성시청 관계자는 함백산 장례식장은 유치지역주민지원협의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꽃제단 등 강매 여부에 대해 협의체 측에 문의하니 사실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화성시는 함백산 장례식장에 대해 사실상 유치지역주민지원협의체 운영 및 수익금을 관리, 감독할 권한이 없다민원 등 불만 접수가 있으면 장례식장에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림대병원·중앙보훈병원, 상조회사 거부로 물의

 

함백산 장례식장 이외에도 장례식장의 이익 추구를 위해 상조회사 출입 자체가 불가능한 곳도 있다.

·장례 업계에 따르면 안양 소재의 한림대병원 성심병원 장례식장이 대표적으로 이 곳에서는 상조회원이 장례상품을 이용하려하면 상조회사 서비스 대신 자사 상품을 권하거나, 응하지 않을 경우 장례식장 이용을 거부해 유족의 선택권을 사실상 없애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림대병원 성심병원 장례식장은 과거 관과 꽃제단, 수의 등의 장례용품 판매와 장례지도사를 통한 장례 서비스까지 장례식장 내 발생하는 모든 수익에 관여해왔던 상황으로 상조회사의 장례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빈소와 식대에 따른 매출만 발생하게 되자 이 같은 영업을 하게 됐다는 배경이다. 

 

장례식장과 상조회사의 마찰이 발생하는 경우, 상조회사에서는 장례식장에서 판매하는 꽃 제단 등 일부 물품을 구입하는 선에서 일종의 공생을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해결방식 역시 정당한 방식의 해결책이라 표현하긴 어려우나 동종업계 간 상부상조로서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형성돼왔다. 

 

그러나 한림대병원 성심병원 장례식장의 경우 유족에 대한 배려나 일말의 융통성의 발휘 없이 무조건적인 상조회사 거부로 상조업체는 물론, 유족들의 피해도 극심한 상황이다상조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을 두고 장례식장과 상조회사와의 갈등은 오래전부터 있어 온 사실이다시간이 지나면서 장례식장의 꽃제단 등 일부 물품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마찰을 줄이며 상생해왔는데 일부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빈소를 찾는 조문객의 수가 크게 줄면서 식당영업을 하지 못하는 장례식장들이 늘어나자 이 같은 물품 강매나 상조회원 가로채기가 극심하게 나타난다이는 엄연히 위범 행위인 만큼 지양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한림대 성심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과거 한 상조회사와의 갈등이 생기는 등 마찰이 이어지자 자체적으로 후불식 상조를 만들어 운영하게 됐다소비자들이 외부상조와 자체상조의 상품을 선택하도록 안내를 하는 것이지, 외부 상조 이용을 강제로 막고 있지 않고 있으며, 자체상조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시설이용 등의 혜택을 먼저 제공하고 있다강제성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소재의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 역시 상조거부에 따른 상조업체와 마찰이 잦은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상조업계 한 관계자는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은 장례식장 운영권을 두고 여러 보훈단체가 충돌을 벌이면서 이권 다툼이 심화 됐던 곳이다장례식장 운영권 때문에 들어간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상조회사의 출입을 적극적으로 방해한 곳으로 업계에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으로 출동하게 되면 대부분 상조 사용을 취소하는 경우가 잦은데 회원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장례식장 측에서 상조회사가 해주는 조건보다 더 좋은 구성으로 해주겠다는 식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상조회사 서비스를 비방하거나 장례식장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은 현재 국가유공자가 상조회사 상품을 이용하는 것조차 거부하는 상황이다논란에 대해 장례식장 관계자는 보훈가족의 이용편의 제공을 위해 일반 상조회사 가입자들을 막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직영과 함께 새로 도입된 보훈가족의 감면혜택으로 일반 상조회의 가입이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정된 빈소를 두고 상조회사 미가입 이용객과 상조회 가입 이용객이 경쟁하게 되면 상조업체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유공자가 빈소를 이용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주 이용자인 국가유공자에게 적당한 금액으로 장례물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외부 상조 이용자들이 밀려오면 국가유공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은 국가유공자 등을 위한 시설인 만큼 일반장례식장과 같은 기준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상조업계 한 관계자는 그렇다고 장례식장 물품 구입을 강요하거나 상조회사를 거부하며 내좇는 것은 엄연히 불공정한 행위로 판단되고, 논의돼야 할 부분이다·장례 업계 전체의 쇄신과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시기에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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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2/15 [11:50]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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