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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시대, 각광받는 상조산업
 
김성태 기자   기사입력  2022/10/05 [17:20]
▲     ©상조매거진

 

-초고령사회 앞두며 필요성 대두···실버케어 전반에 활약

 

지난 세기 대한민국은 빠른 경제성장에 따라 핵가족화라는 사회적 변화를 맞았고, 21세기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더불어 고령화 사회라는 거대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사회문화의 변천은 상조산업의 융성을 불렀고, 장례 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노령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최근에는 이러한 상조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은퇴 세대의 고용 창출을 비롯해 서민 경제에 이로운 상품 구조 등 여러 측면에서 상조산업의 영향력과 역할이 커지고 있다. 상조매거진에서는 상조산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펴봤다.

 

21세기는 상조의 시대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7월 공정위의 발표에 따르면 상조업계 총 선수금은 7조 4761억원으로 가입자 수는 약 730만 여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14%가 가입한 셈이다. 특히 핵가족이 집중된 수도권 지역에서의 상조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선택 아닌 ‘필수’에 가깝다. 코로나19와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 수가 갈수록 증가하는데 반해 장례를 치러야 하는 가족 인구가 감소하는 탓이다.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더불어 최근 국내 경기도 악화되면서 출산율도 저조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떨어졌으며, 동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망자는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구 감소세는 32개월 동안이나 이어지고 있다.

 

2·4분기 사망자 수는 9만 40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 5353명(20.5%) 증가했다. 이는 동 분기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이처럼 출생아 수가 줄고 사망자 수가 늘면서 3만 445명의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이 역시도 최대 수치다. 자녀를 1명 조차 낳지 않는 현상황에서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이러한 추세는 이른바 ‘초핵가족화’라는 초유의 사회적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초핵가족화 사회는 상조서비스의 필요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대가족 사회에서의 장례를 주관하는 ‘어르신’의 존재는 사실상 명맥이 끊어지다시피 했고, 남은 후손들은 앞으로 닥칠 장례에 대해 사전에 알아보는 일 조차 버겁게됐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레 병원에서 고인의 사망 통보를 받았을 때 도움을 주는 곳이 상조회사다. 장례가 발생하고 난 후 장례절차를 진행하는 후불제 의전업체나 장례식장과 달리 상조회사는 장례가 발생한 후는 물론, 그 이전이라도 장례절차나 각종 정보에 대한 상담을 통해 유족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갑작스럽게 상이 발생하더라도 유족들이 당황하지 않고 사전에 충실한 준비를 통해 고인을 잘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상조회사만의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장례업체와 달리 상조회사의 경우, 가입자가 미래의 경조사를 미리 대비하고자 일정 금액을 매월 납부하면서 준비하는 방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유족들은 얼마든지 상담을 통해 장례절차를 의논할 수 있고,장례가 발생하면 사전에 준비한 계획대로 일사불란하게 대비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에 일부 장례업체에선 미처 안내하지 않는 사망증명서나 화장장 예약, 엄선된 장례지도사 파견 등 상조회사가 대소사를 도맡아 진행하기 때문에 장례절차 외에 번거롭거나 까다로운 행정적 절차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일반 장례식장이나 후불제 의전업체가 사후의 절차를 대리한다면 상조회사는 사후를 위해 사전에 미리 치밀한 준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장점은 핵가족화를 꾸리고 있는 가족 구성원에 있어 탁월한 강점과 필요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상조상품은 미리 가입할 수록 좋다

 

상조상품의 이점은 단순히 장례 컨설팅에 국한하진 않는다. 무엇보다 미리 가입할 수록 소비자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경제적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국가 경제 흐름이 좋지 않은 근래에 있어 상조상품은 더욱 그 가치를 발한다고 할 수 있다. 상조상품은 흔히 오해하는 적금이나 보험과는 다르다. 우선 만기라는 개념이 사실상 존재 하지 않고, 약정 기간동안 납입이 완료되면 그 후 10년이 지나든, 20년이 지나든 계약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상조상품에서의 ‘만기’란 가입된 상품을 소비자가 이용했을 때 달성된다고 볼 수 있다.

 

상조상품의 성격을 정확히 정의하자면 가입한 상품의 용품과 용역 등을 이미 구입한 것이며, 그 대금을 천천히 할부로 납부하는 형태의 상거래인 것이다. 이에 상조회사에서는 이미 서비스를 구매한 부분에 대해 더 이상의 추가요금을 청구하진 않는다. 그리고 이는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적금이나 보험이 금리의 변동에 따라 월 부금이 오르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처럼 상조상품은 물가 인상에 대한 방어가 가능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으나 이제 막 상조를 알아보기 시작한 이들에겐 그리 와닿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실제 계산해보면 연평균 물가상승률을 3%로만 가정해도 460만원 스탠다드 상품은 약 600만원 대의 고가 상품이 된다. 이때 소비자는 가입 당시의 가격대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족히 수 백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를 넘어선 최근에는 이러한 경제적 효용은 당연히 커질 수 밖에 없다. 

 

거기에 완납 후 20년이 지난다면 상품가에 근접한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므로 가급적 미리 가입해 납입기간을 채워두는 것이 가장 현명한 상조상품 이용법이 된다. 더군다나 예시와 달리 실제로는 그보다 가파른 소비자 물가인상을 보이고 있어 이와 함께 비교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상조회사라고 물가 인상을 아예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이에 대다수 상조업체의 스탠다드 상품가는 2010년 대 360만원에서 2020년 대엔 460만원 혹은 490만원 대로 오른 추세이며 초유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최근 경기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미리 가입한 소비자 일수록 상조상품의 효용 가치는 더욱 커지게 된다. 상조상품은 가입 즉시 이용해도 현재의 금전 가치를 감안하면 손해를 보지 않는 동시에, 오랜 기간 가입할 수록 그 효용이 높아지는 것이다.

 

 

상조산업, 장례업계 자리매김 후 고급화 전략으로 문화 이끌어

···장례문화 선진화 기여

 

현재 7조원 대 시장 규모를 달성한 상조산업이 가진 앞으로의 비전은 어떨까. 우선 ‘7조원 대’라는 수치는 제조업이나 여타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산업군들에 비하자면 큰 규모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비제조업이면서 중소기업업종임에도 불구하고 국민 10명 중 한 사람의 가입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높은 비전을 방증하는 동시에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산업이라는 물증이라 할 수 있다.

 

장례상품의 신규 가입자 유치가 포화에 이르렀다고 평가되긴 하나 우리나라의 가파른 고령화 추세는 상조업계에 있어 결코 독은 아니다. 장례상품 가입자가 줄어드는 대신, 장례상품을 사용하는 가입자 수는 지속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망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고령사회로 향하는 인구 구조 추이 또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초고령사회 진입은 2025년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노령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 웰다잉, 나아가 상조산업에 대한 호응도 역시 높아질 것이라 예견되고 있다. 이에 상조업계에서는 신규 가입자 유치에 대해서는 장례 외의 삶의 사이클 전반을 취급하는 라이프 케어 서비스로 대응하고 있으며, 늘어가는 장례 수요에 대해서는 장례 문화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고급화’ 전략을 선보이며 죽음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을 탈바꿈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용인공원의 프리미엄 장사시설 ‘아너스톤’과 프리드라이프의 ‘쉴낙원’ 등이 있다. 장례식 후 시신의 수습 과정이 매장에서 화장으로 전환되면서 이와 관련한 각종 새로운 장법이 등장한 가운데, 용인공원에서는 매장묘 외에도 수목장, 봉안당 등의 시설 투자에 있어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중 지난 2020년 선보인 아너스톤은 추모공간을 휴식공간으로 바꿈과 동시에 휴식과 문화를 담아낸 휴게공간 및 각종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통해 장례 문화의 흐름을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리드라이프의 쉴낙원 역시 국내에 전무했던 ‘호텔식’ 장례식장으로서 고급스러운 외관과 더불어 프리드라이프가 갖고 있는 의전의 전문성을 담아낸 품격 높은 서비스로 고인 추모의 의미를 극대화하면서 ‘고인을 잘 보내는 것’이 무엇인지 표본을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최근에는 상조회사가 직접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으며, 그 밖에도 주요 거점의 장례식장을 임대해 운영하는가 하면, 제휴를 통해 회원 서비스 역량을 넓히는 등 기존 장례업계 내부에서 벌어지던 반목과 비상조 집단과의 갈등 고리를 점차 벗어던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많은 후불제 의전업체나 장례식장 측이 상조업체에 대해 배타적 시각을 갖고 상조 행사를 거부하거나 비방하는 등 무분별한 마케팅을 펼쳐오고 있긴 하나 상조업계의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 노력이 이어진다면 상조만의 영역과 역할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 여겨진다.

 

라이프 토탈 케어로 새국면···“베이비부머 고용창출·연계 시장 활성화”

육성 위한 정부의 지속 관심 필요

 

또한 상조업계는 현재 장례를 넘어 웨딩, 크루즈, 기타 상품을 토대로 영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한 상조산업의 성장은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 다방면의 파트에서 고용 창출 등 이로운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상조업계의 크루즈 여행상품은 크루즈 산업 전체를 키우는 원동력으로 작용했고, 연령 제한이 없는 상조업계의 특성에 따라 베이비부머 세대의 재취업을 도모하고 있으며 이제는 여행상품과 웨딩상품 분야의 활성을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 한 상조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오프라인 조직 육성이 쇠퇴했다곤 하나 여전히 보험업계나 기타 인적 조직이 상조시장 진입을 탐내고 있고, 재무여력이 높은 상조회사들은 아직까지 인적 조직 구축을 이어가는 등 상조설계사의 존재감과 필요성은 여전히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따라서 소비자의 측면에서도 상조산업은 필요한 산업이지만, 우리나라 경제의 측면에서도 상조산업은 앞으로 더욱 육성돼야 할 산업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이프 토탈 케어를 지향하기 시작한 상조산업은 앞으로 더욱 많은 상부상조의 분야로 뻗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 매장에서 상조에 가입할 수 있고, 휴대폰 매장에서도 상조를 만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업계 일각에선 행사의 질 뿐만 아니라 고객 관계의 유지와 회사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자산운용의 전문성을 배가시키고, 금융 상품으로서 나아가기 위한 움직임도 보인다.

 

이 밖에도 장례식장과 요양병원 등 여러 분야에 상조가 녹아들면서 실버케어 산업을 견인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상조산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산업이다. 특히 초고령사회를 앞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현재 많은 국민이 상조산업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가운데, 상조업계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는 신뢰 회복일 것이다. 이를 위한 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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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0/05 [17:20]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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