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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기 작가의 사진이 있는 이야기/ 백설탕보다 흑설탕이 좋다는 ‘당’에 관한 잘못된 상식
 
한남기 사진작가   기사입력  2022/10/05 [17:33]


설탕은 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추출한 원당을 가지고 만든다. 가공전의 원당은 노르스름한 빛깔을 띠고 있다. 이 원당을 숯 등을 이용하여 정제하고 건조시켜 결정을 만드는 과정에서 활성탄이 원당의 불순물과 함께 색소도 함께 제거하기 때문에 흰색이 된다. 제조 과정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지는 백설탕은 순도 99.9%의 순수한 성분을 갖는다. 백설탕에 단순히 열을 가해 노릇노릇하게 만든 것이 황설탕이며 백설탕을 가열해 시럽으로 만든 다음 색소를 첨가하면 흑설탕이 된다. 당도는 백설탕>황설탕>흑설탕 순으로 원당에 가까울수록 높은 편이다.

 

설탕의 색깔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사탕수수나 사탕무로 만들기 때문에 영양학적 가치는 거의 비슷하다. 실제로 흑설탕은 정제한 백설탕과 당밀을 섞어 어두운 색을 띠며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긴 하지만 미미한 양이 들어 있다. 또한 황설탕이 탄수화물과 칼로리 함량이 낮긴 하지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결국 백설탕, 황설탕, 흑설탕은 색깔의 차이일 뿐 정제당이라면 모두 같은 ‘당분 덩어리’라는 것이다. 특히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백설탕과 흑설탕을 따지기보다 기본적인 당분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설탕의 달콤한 유혹은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많이 먹으면 비만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걸리게 된다. 전 세계 곳곳에서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도 만성질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설탕 등 단 음식에 많은 당 분자가 암을 억제하는 단백질의 기능을 방해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설탕이 해롭다고 하니까 흑설탕, 꿀, 아가베 시럽 등 ‘건강한 당’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한 당이라는 것도 잘 들여다봐야 하며 과량 섭취하면 위험성은 똑같다.

 

벌꿀은 설탕에 비해 덜 해로워 많이 먹어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 벌꿀은 섭취 시 설탕보다 몸속 혈당이 오르는 속도가 더디다. 벌꿀의 GI(혈당지수)는 55지만 설탕의 GI는 68이다. GI가 낮을수록 혈당이 천천히 오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벌꿀 역시 대부분 과당, 포도당과 같은 단순당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마음 놓고 먹어선 안 된다. 비타민, 무기질 등이 거의 없고 열량만 높은 단순당을 많이 섭취할 경우 비만, 이상지질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 대체 감미료     

 

혈당지수(GI)가 설탕의 3분의 1에 불과해 당뇨환자들이 설탕 대신 잘 섭취하는 것이 아가베 시럽이다. 아가베 시럽의 당도는 설탕에 비해 약 1.5배 높고 칼로리는 절반에 불과해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도 권장되고 있다. 하지만 아가베 시럽은 과당이 매우 많다. 혈당지수가 낮은 이유도 과당이 많은 탓이다. 과당은 우리몸의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포도당과 달리 바로 간으로 이동한다. 이는 지방간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는 데도 영향을 준다. 따라서 비만이나 혈관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당함량이 적거나 아예 들어있지 않은 무설탕 음료는 안심하고 마셔도 될까? 그렇지 않다. 무설탕 음료라도 몸에 해로운 액상과당이나 아스파탐 등이 들어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이 성분들은 인공 감미료로 배고픔을 잘 느끼게 하고 단맛에 중독되도록 만든다. 특히 액상과당은 포도당으로 이뤄진 옥수수 전분에 과당을 첨가한 것으로 설탕보다 혈당을 더 빨리 올릴 수 있다. 아스파탐의 경우 두통 유발인자로도 알려졌다.

 

설탕이 신체에 해롭다는 말은 대체 감미료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실제로 알룰로스, 자일로스, 타가노스 등 기능성 감미료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체 감미료에도 한계는 있다. 발효가 필수적인 빵이나 과자를 만드들 때는 설탕이 필수 재료이기 때문이다. 제과나 제빵의 발효 과정에서 효모가 설탕을 먹는 과정이 있는데 기능성 감미료는 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또한 일부 의학전문가들은 사카린을 제외한 자일로스, 타가노스와 같은 기능성 감미료의 경우 식품에 사용 된지 채 20년이 되지 않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모른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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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0/05 [17:33]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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