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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기 칼럼/ 결혼준비 스드메 추가금 폭탄, 대안은 상조회사 웨딩상품
 
한남기 사진작가/ 동국대 평교원 교수   기사입력  2023/04/13 [10:16]

 

2023년은 쌍춘년이다. 쌍춘년 이란 음력을 기준으로 봄이 두 번 찾아온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올해는 입춘이 두 번이다. 쌍춘년에 결혼하면 가정이 평안하고, 집을 수리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조상묘를 이장해도 별탈이 없다고 전해진다. 쌍춘년에 결혼하면 부부가 백년해로 하며 평생을 행복하게 지낸다고 하는 풍설이 있으니 올해는 예식이 많을 것 같다. 그러나 결혼을 기피하는 YOLO(You Only Live Once)족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할지 사뭇 의구심이 생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결혼건수는 1980년 40만건, 1996년 43만건, 2003년 30만건, 2012년 33만건으로 1980~1990년대 대비 2000년대에 들어 약 10만건이 줄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결혼건수는 급속히 줄어 2022년 결혼건수는 평년의 1/3수준인 19만건에 불구하다.

결혼하는 신랑 신부가 이렇게 감소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가 경제적인 문제이다. 

한 마디로 돈이 없어서 결혼을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웨딩업계는 조금이라도 결혼비용을 절약하려는 신랑 신부들을 상대로 돈벌이 마케팅에 혈안이 되어있다. 결혼준비의 하이라이트는 웨딩드레스와 웨딩촬영이라고 해고 과언은 아닐 것이다.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이나 부모님 세대는 다 안다는 신조어가 있다. 바로 ‘스드메’이다. 스드메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의 준말이다. 바로 이 스드메가 결혼을 준비 중인 예비부부들을 울리고 있다.

 

20년 전만 해도 웨딩박람회는 봄, 가을 웨딩시즌에 맞춰 개최되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매주 웨딩박람회가 열린다. 바로 웨딩업체의 돈벌이 웨딩 마케팅의 일환인 것이다. 물론 결혼준비에 관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판매하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하나로 묶은 일명 스드메 패키지가 문제가 많다. 스드메는 업체도 지나치게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서 신랑 신부가 알아보기에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웨딩컨설팅이나 웨딩박람회를 찾아가서 웨딩플래너에게 상담을 받게 된다. 처음 하는 결혼준비는 결코 녹록하지 않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 게 현실이다. 그래서 웨딩플래너의 말을 맹신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웨딩박람회에서 스드메를 상담 받았다면 계약은 잠시 미루고 웨딩박람회 몇 곳을 더 방문해서 상담 받고 꼼꼼히 견적을 비교해 봐야 하는데 평일에는 직장에 매어 있는 예비 신랑 신부들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처음 상담 받은 웨딩플래너와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웨딩플래너와 상담하고 처음에 계약할 때는 스드메 가격은 비싸지 않다. 이렇게 가격이 저렴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계약서를 보면 패키지에 당연히 포함되어 있어야 하는 결혼식 본식촬영(스냅, 원판)과 신랑 턱시도, 부케가 빠져있다. 그래서 가격이 100만원 정도 저렴한 것이다. 웨딩 계약서를 보면 많은 내용이 빼곡히 적혀있지만 뜯어보면 추가금 발생, OO비별도, 추후결정, 본인준비 등 모두 추가금에 관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 정작 계약한 내용을 보면 ①리허설 촬영 ②액자 ③드레스 ④메이크업 이 4가지가 전부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계약한 다음이 문제이다.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업체는 웨딩컨설팅이나 웨딩박람회에 너무 낮은 가격으로 납품하기 때문에 마진이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꼼수 마케팅으로 각종 추가금을 만들어서 신랑 신부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웨딩촬영을 하고 나면 원본 데이터라는 사진파일은 필수구매로 무조건 구입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33만원이다. 사진을 예쁘게 수정한 수정본 데이터는 11만원이다. 20페이지 촬영앨범에 들어가는 사진은 20장이다. 그러나 촬영한 사진은 적게는 수 백 컷에서 많게는 일 천 컷이 넘는다. 당연히 앨범에 넣고 싶은 사진은 더 많기 나름이다. 그래서 앨범 페이지를 추가하게 된다. 페이지당 3만 3000원이 추가된다. 10페이지면 33만원이다. 스드메 패키지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액자는 구매력이 낮아 대개 고급 아크릴 액자로 업그레이드 한다. 이때 30~50만원 상당의 추가금이 또 발생한다.  

아울러 웨딩드레스는 ‘피팅비’가 발생한다. 피팅비는 업체당 5만원으로 드레스샵 3곳을 방문하면 15만원이다. 화려하고 고급진 드레스를 블랙라벨 드레스라고 하는데, 일반 드레스가 아닌 이 블랙라벨 드레스를 선택하면 최소 5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의 추가금을 내야한다. 여기에 웨딩슈즈 비용도 별도이다. 메이크업은 양가 어머니 비용이 인당 20만원으로 총 40만원이다. 헤어피스 비용도 있는데 신부 헤어피스는 촬영 본식 2회 30만원, 양가 어머니 비용은 2인 30만원이다. 또한 아침 8시 이전에 메이크업을 시작하면 얼리 스타트 비용을 내야한다.

이에 반하여 상조회사 웨딩상품은 추가금이 일체없다. 위에 언급한 추가금이 발생하는 모든 품목이 웨딩상품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 외에 최고급 24R 라메르 4종액자와 허니문 앨범을 비롯해서 식전영상, 대형 가족액자 2개, 폐백음식, 청첩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고급형 웨딩상품에는 신랑 신부 한복과 양가 어머니 한복까지 포함되어있다. 웨딩컨설팅이나 웨딩박람회에서 스드메 패키지를 계약하고 상조회사 웨딩상품과 동일하게 업그레이드 하려면 추가금만 600만원이 들어간다. 상조회사 웨딩상품을 시중가로 환산하면 800만원이 넘는다. 결혼비용을 절약하려면 추가금이 일체 없는 상조회사 웨딩상품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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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4/13 [10:16]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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