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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성장세 걸 맞는 질적인 변화 필요한 때
 
박대훈 발행인   기사입력  2023/04/30 [23:34]
▲ 박대훈 발행인     © 상조매거진

상조산업이 우리나라에 터를 잡은지 어느덧 40여 년 세월이 흘렀다. 태동기를 거쳐 제도권에 포섭된 지도 어느덧 13년차에 접어들었다. 법제화 이전 200만 명대였던 회원 수는 지난해 70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는 선수금 규모 8조원 대 진입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상조산업은 명실상부한 ‘국민의 필수산업’이라 불려지며 우리나라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게 됐다. 이같은 상조산업의 명성은 물론 공짜로 얻어진 것은 아니다.

 

80년대와 90년대엔 ‘염장이’, ‘염사’라며 낮잡아 불리기도 했고, 지난 2010년 제도권에 포섭된 이후에는 각종 소비자 피해의 온상으로 지목되며 국회와 소비자단체 등 세간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강도 높은 규제까지 더해지며 업체 수가 대폭 감소했고, 당시 300여 곳이 넘던 상조산업은 현재 70여 곳만이 남아 업을 이어가게 됐다. 이러한 시련 가운데에서도 상조산업이 더욱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상조인들의 불굴의 노력과 그에 따른 차별화 된 경영 전략, 지속적인 소비자 피해구제 시스템 개선 등 시대의 흐름에 맞춰 소비자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8조원 대 규모로 성장한 상조산업이 이제 완연한 성숙기에 접어 들었다고도 분석하는데, 실제 속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지나치게 자사 발전에만 신경썼던 탓일까. 시장이 성장하면서 동시에 경쟁 구도는 심화됐고, 서로 간의 불미스런 송사가 빗발쳤다. 그러는 사이 상조산업 성장을 대변하던 방대한 인적 인프라는 이제 몇몇 대형사를 제외하면 옛 명성을 잃고 쇠퇴했다. 문제는 상조업계가 갈수록 폐쇄성을 띠며 주춤하는 사이 후불제 의전업체가 상조의 대체재임을 자처하며 고객들을 휩쓸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토양을 키워나가지 않고, 앞마당에만 집중하던 사이 최근엔 보험업계까지도 비좁은 영토에 깃발을 꽂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 후불제 의전업체는 자신들끼리의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엮어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는 등 상조시장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작금의 상조산업이 단순히 의전행사만 대행하는 이런 변종영업 집단조차 막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대응하지 않아서이고, 외부의 문제로 치부하며 관망했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시장 내부로도 선수금 내역 등의 소비자 통지를 담은 할부거래법 개정이나 여행상품 표준약관 개정 등 대응해야 할 이슈가 산적하다. 산업의 태동기 장례상품에만 집중했던 상조시장은 이제 ‘토탈 라이프 케어’라는 생활전반의 영역으로 사업의미를 확대하면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토양을 만들어 온 상조업계의 부단한 노력을 기억한다. 이제 그때의 저력을 되새겨 더 나은 가치를 담아 토양을 가꿔나가야 한다. 특히 선수금 8조원이라는 성장세에 걸 맞는 사회적 책임 또한 막중하다 할 것이다. 근시안적 이익 창출보단 거시적인 의미의 질적 성장을 위해 나아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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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4/30 [23:34]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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