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4월 인구동향 발표···사망자 수 전년동월 대비 4% 증가
지난해말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22년 36만 명이었던 사망자 수가 해마다 증가해 2072년에는 69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와 함께 2022년부터 향후 10년간 고령인구가 485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조산업의 중요도 역시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 속 통계청은 지난 26일 2024년 4월 인구 동향을 발표했다. 4월 한달 간 사망자 수는 2만 8659명으로 전년 동월 2만 7546명 대비 증가했고, 1~4월까지 사망자 수 역시 전년 11만 6523명에서 12만 2285명으로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장래인구추계 분석치에 부합하는 양상을 보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사망자 수는 2만 865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12명(4.0%) 증가했다. 시·도별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서울, 부산 등 14개 시도는 증가했으며 인천, 대전, 전북은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통계청은 장래인구추계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의 고령인구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은 2022년 898만 명이었던 고령인구가 바로 내년도인 2025년에는 1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추세에 따라 2072년에는 1727만 명까지 증가한다고 부연했다. 이런 고령인구를 비율로 표기하면 2025년 20%, 2036년 30%, 2050년 40%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고령인구를 보다 세분화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5년에 1000만 명을 넘고, 2050년 1891만 명(40.1%)까지 증가 후 감소하기 시작해 2072년 1727만 명(47.7%)에 이른다. 70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2년 592만 명에서 2033년에 1000만명을 넘게 되고, 2072년에 1474만명(40.7%) 수준으로 증가한다.
8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2년 92만 명에서 2024년에 100만 명을 넘어 2072년 517만 명으로 2022년 대비 5.6배 수준에 이른다.
고령인구 늘어나며 사망자 수도 지속 증가
살펴본 바와 같이 고령인구의 증가는 사망자 수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다. 사망 추이분석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2009년까지 일정 수준을 유지하다 2010년 이후 이미 꾸준한 증가추세다. 인구 1000명 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도 2010년 이후 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고연령층 인구의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망자 수도 더욱 증가하기 시작했다. 기대수명은 1970년~2021년 기간 중에 계속 증가하고 있었으나 이런 고령인구와 사망자 수 동시 증가의 요인 탓인지 최근 기대수명의 증가폭도 둔화되고 있다.
1970년~2009년까지 남녀 전체의 기대수명은 연평균 0.46세 증가했는데, 이후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지난 2010년~2021년은 연평균 0.30세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러다 2022년에는 2021년 대비 0.87세 감소하기도 했다.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1970년 7.1세에서 1985년 8.6세까지 증가한 후 감소하며 2022년 5.8세로 나타났다.
생산연령인구 백명 당 부양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고령인구의 빠른 증가로 인해 2022년 24.4명에서 2036년 50명을 넘어서며, 2072년에는 104.2명 수준으로 2022년 대비 4.3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유소년인구 100명 당 고령인구인 노령화 지수는 2022년 151.0명에서 2030년 312.0명, 2050년 504.0명으로 높아져 2050년부터는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보다 5배 이상 많아지게 될 전망이다.
웰-다잉에 높아진 관심, 상조업계 대응 ‘주목’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년층의 관심은 ‘웰-다잉’으로 자연스레 쏠리고 있다. 일본에선 ‘종활(슈카쓰)’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유언장을 작성하거나 버킷리스트를 실행에 옮기는 등의 활동들이 반향을 일으켰고, 일본을 뒷따르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웰-다잉 니즈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 산업이 발달하면서 각광받고 있다.
일례로 1980년대부터 장례 서비스의 혁신으로 획을 그은 상조업계의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여러 라이프 케어 상품군 가운데 특히 장례상품을 토대로 성장 기틀을 마련해왔던 상조업계로서는 사망자 수에 민감한 반응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에 유수 상조업체들은 품격높은 추모 서비스를 발판으로 좋은 죽음을 대비하기 위한 ‘웰-다잉’ 확산에 기여해왔고, 미리 각종 경조사에 대비해 가입하는 상조상품의 특성에 맞춰 문자 그대로 ‘웰-다잉’을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토양을 닦아나가고 있다.
즉, 최근의 상조회사들은 고인 추모의 의미를 극대화하는 우수한 장례서비스를 ‘디폴트’값으로 하되, 고령사회 니즈에 포커스를 맞춰 다양한 라이프 케어 상품 및 멤버십을 구축, 여가부터 헬스케어까지 방대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우선 장례서비스의 질 개선과 관련해서는 프리드라이프, 대명스테이션, 용인공원, 교원라이프, 보람상조 등 리딩 기업들이 상조 노하우를 접목한 직영 장사시설 운영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프리미엄 ‘브랜드화’를 추진해나가고 있고, 이를 토대로 장례문화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죽음의 어두운 면만을 바라보고, 관련 시설의 건립을 반대하는 님비 현상이 전국 각지에서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런 상조업계의 활동들은 장사시설을 단순히 시신을 다루는 곳이 아닌 호텔을 방불케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추모공원’으로서 발전시키며 건립 지역민에 대한 할인 혜택 등의 제공과 함께 민원을 최소화하고 이미지를 개선해나가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프리드라이프의 경우 지난해까지 웰다잉 문화 캠페인인 ‘피니시라인’ 영상을 통해 ‘좋은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의 삶의 방향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피니시라인 캠페인에는 의사, 유품정리사 등 죽음에 대한 전문가들을 비롯해 작가, 배우, 변호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저명인사와 함께 ‘좋은 죽음’을 왜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와 더불어 각 상조회사들은 장례 서비스 사이사이 존재하는 복잡한 절차에 대한 상세 안내와 더불어 장례 발생 이전 사전 상담 시스템 등을 구비해 언제라도 ‘웰-다잉’에 일조하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엔딩노트 작성법, 임종체험, 다양한 웰-다잉 캠페인 등 고령인구에 대한 세심한 배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 상조보증공제조합에서는 이러한 상·장례 과정에서의 모든 절차를 누구나 알기 쉽게 실 사례를 통해 집대성한 ‘상조 라이브러리’를 책자와 홈페이지를 통해 선보이는 등 긍정적인 시장 이미지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한 상조업체 관계자는 “상조회사가 우리나라에 등장한 이래 많은 것들이 변했다. 음성적 관행으로 얼룩졌던 장례 서비스의 질이 높아졌고, 최근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상품군도 보다 세분화되고, 그 영역도 넓어졌다”라며 “나아가 상조업체들은 단순 중개의 역할뿐만 아닌 직접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시설의 고급화도 이끌어내며 웰-다잉 전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관계자는 이어 “고령사회 진입, 사망자 수 증가 등 최근의 사회문화 변화 추이는 이런 상조회사의 역할 강조에도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