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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상조산업, 합법적 성장에도 마녀사냥식 왜곡 보도 여전
 
상조매거진   기사입력  2024/10/04 [13:33]

 

-수익에 눈먼 미디어, 상조업계 ‘옐로 저널리즘’ 피해로 고통

 

상조산업은 해마다 10%의 선수금 증대를 이루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외부의 평가는 늘상 ‘위기론’과 맞닿아 있다. 매해 불거지는 이 위기론을 극복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자구적 구조조정과 안정성 제고를 위한 경영 노력에 경주했으며, 주무부서인 공정위 역시 겹겹의 법적 가이드라인을 더하며 소비자 피해 등 불신 키워드를 삭제하고자 역할을 다해왔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소비자 피해 건 수가 획기적으로 감소하고, 재무안정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업계에 대해 잘 모르는, 특히 몇몇 언론매체의 지리멸렬한 마녀사냥이 계속되면서 그간 상조업계가 보여준 노력에 따른 결실은 그리 크지 않은 실정이다. 과연 상조업계를 위기로 내모는 진짜 ‘위기’는 무엇일까. 바로, 자극적인 제목과 신뢰성이 결여된 채 감정에 호소하거나 자의적 해석을 마구 껴넣는 ‘옐로 저널리즘’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옐로 저널리즘’은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시작된 저널리즘의 한 형태로 선정적이고 과장된 보도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이 특징이다. 1890년대 당시 뉴욕의 두 신문사, 뉴욕 월드와 뉴욕 저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사실 여부가 불분명한 기사들을 쏟아낸 것이 옐로 저널리즘의 시초다. 이러한 스타일의 보도는 독자의 눈길을 끌고 판매 부수를 늘리는 데 큰 효과를 발휘했지만,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인 사실성, 공정성, 그리고 진실성이 크게 훼손되며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잃게 했다. 

 

이들 옐로 저널리즘의 특징은 크게 자극적인 제목, 감정에 호소하는 내용, 신뢰성 결여, 사실 왜곡 등 네 가지로 대표된다.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과장되고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헤드라인을 사용하거나 사실적 분석보다는 감정을 자극하는 내용이 강조된다.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 역시 빈번하게 사용되고, 출처와 사실 관계가 분명하더라도 각종 자의적 해석, 극적인 과장과 왜곡 보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옐로 저널리즘의 폐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대중의 관심을 끌어모아 미디어 소비를 늘리는 효과가 있지만 사회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이 문제가 된다. 실제로 현대의 언론매체는 정보의 질적 하락을 야기하고 있으며 설립 문턱도 낮고, 그 어떤 전문성도 요구받지 않는다.

 

때문에 인터넷 언론 매체수십 곳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게 부지기수다. 애초에 상업적 이익만을 목적으로 설립됐다가 금세 사라지는 일도 허다하다. 때문에 독자는 중요한 사건이나 문제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갖게 되며, 궁극적으론 모든 언론에 대한 불신 프레임이 씌워지게 된다.

 

오늘날의 옐로 저널리즘은 기술적 측면에서 더욱 진화하며 언론을 향한 불신 풍조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예컨대 소위 ‘클릭베이트’라 불리는 자극적 헤드라인을 통해 클릭 수를 높이는 기법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숱하게 많은 인터넷 언론매체나 블로그의 경우, 보다 많은 트래픽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보도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옐로 저널리스트의 먹잇감은 주로 대중의 집중도가 높은 사회적 이슈 분야로 쏠린다. 상조산업의 경우 지난 2010년 법제화 전·후에 따른 대량 소비자 피해 이슈가 불거지면서 언론 매체의 단골 소재가 됐고, 첫 관련 법 개정 이후 14년이 흐르기까지 상조업계가 고도화를 이루며 대형사 중심의 시장 재편과 견고한 소비자 안전장치를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거의 시각에서 상조산업을 바라보며 불신 프레임을 조장하고 있다. 

 

꾸준히 규제일변도 정책을 고수해 온 공정위조차 이들의 행태에 정정을 요구하거나, 상조업계의 회계적 특성(선수금의 부채 계상 등) 등 여럿 언론 매체들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오해들을 바로잡고자 목소리를 내주기도 하는 실정이다. 

 

 

한 언론 매체 ‘입 맛대로 해석’ 재무제표 분석 ‘논란’

시의성·공정성·공익성 모두 배제한 ‘수익성’ 추구가 능사인가

 

일례로 최근 한 언론매체는 지난해 기준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상조업계 진단’ 보도를 연일 게재했다. 9월 27일 기준 상위권 업체 세 곳의 재무를 분석한 해당 기사는 상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수치를 편의대로 해석하는 등 왜곡 보도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또한 감사보고서가 공시된 것은 지난 4월로 ‘시의성’조차 보이지 않는 이들의 왜곡 보도 러시는 소비자의 혼란만을 부추길 뿐, 별다른 의미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일례로 이들은 한 업체를 겨냥하며 상조 업계의 ‘토탈 라이프 케어’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장례’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는 점을 들어 ‘장기적 성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워딩을 내놓거나 ‘결과를 알 수 없는 소송’으로 인해 현금 유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는 등 자의적 해석을 쏟아냈다. 그러나 해당 업체의 경우 웨딩,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이 오히려 전년 대비늘었고, 전체 매출액 또한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들이 문제로 삼은 장례매출은 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폭이 결코 큰편도 아니다. 이런 결과를 감안하면, 오히려 ‘장기적 성장’을 가늠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통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장례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그 외의 상품군에서 실적을 견인하며 전체 매출을 크게 신장시켰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해당 업체의 ‘결과를 알 수 없는 소송’은 현 시점에선 결과를 알 수 있는 소송으로 대부분 정리된 상태다. 업체를 직접 취재했다면 금세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해당 언론매체에서 담당자나 관계자의 발언은 담기지 않았다. 객관적인 보도라 할 수 있을까.

 

또 다른 업체에 대한 보도에서는 한 해 동안 모집수당을 비롯한 각종 판관비가 증가하고, 부동산 투자·장례식장 운영은 오히려 고정비용 발생 우려가 생긴다며, ‘다각화 시도’에 대한 부정적 견해만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선수금과 매출액의 증가가 있었지만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고, 이들이 문제 삼은 ‘현금 동원력’ 역시 약 1000억원에 달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결코 뒤지지 않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재무제표만으로 앞으로의 경영 능력을 모두 평가하는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앞선 보도와 같이 긍정적인 수치는 최대한 감추는 경우 독자에게 ‘보고 싶은 것’만 보여지기 때문에 객관성 또한 담보하기 어렵다. 특히 재무제표 만으로 알 수 없는 정보에 대해선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나, 이 같은 과정도 생략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이 같은 언론매체의 보도 행태는 산업의 실제 업황과는 동 떨어진 잘못된 사실을 독자에게 전파함으로써 결국 본래 존재하지 않았을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조장하고, 나아가선 소비자의 해약과 업체의 부실로 이어지는 등 큰 피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 특히 이들은 상조산업의 회계특성상 선수금이 부채로 계상된다는 사실을 그저 부정적인 보도의 ‘단골 소스’로 활용하면서 자신들의 논리를 완성하는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상조업체의 물가인상에 대한 상품 보전성 등의 특성을 무시한 채 자산운용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선수금 예치비율을 기존 50%에서 100%까지 높여야 한다는 등 규제일변도 환경 속 상조업계가 소화하기 어려운 무리수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애초에 왜곡된 사실은 대중의 부정적 시각으로 바뀌고, 결국 ‘마녀사냥’과도 같은 양상을 보이게 된다.

 

한 상조업체 관계자는 “상조업계에 대한 일부 비판은 정당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산업 전체를 공격하는 방식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라며 “미디어가 공정하게 본연의 역할을 하기만 해도 상조산업에 대한 오해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최근 여럿 기사를 보다보면, 예를 들어 일부 상조업체의 부도나 폐업 사례는 대대적으로 보도되지만 그 외 다수를 차지하는 정상운영되는 업체나 이들이 제공하는 양질의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같은 기사 내에선 조명되지 않는다”라며 “이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은 상조업계를 마치 ‘사기 산업’으로 일반화하는 경향도 보이는데, 이는 특정 사건을 과장 보도함으로써 전체 산업이 부패한 것으로 매도되는, 그야말로 마녀사냥식 보도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물론, 모든 언론사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서두에 언급한 ‘옐로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곳이 문제다. 이들의 목적은 여느 언론사가 그렇듯 짐작하건데 ‘광고 수익’의 유치다. 그렇다보니 앞선 기업을 깎아내리는 기사 외에도, 논란이 있는 업체를 과하게 홍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언론 매체의 수혜를 입는 곳이 ‘후불제 의전업계’다. 물론 언론매체가 특정 기업에 대한 홍보 기사를 내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나, 문제는 ‘정도’다.

 

후불제 플랫폼으로 시작해 상조업에 진입했다가 허위 상술 논란 등에 휩싸인 고이장례연구소의 경우 ‘진정성 담긴, 추모문화를 선도하는’ 혁신 기업처럼 보도됐고, 또 다른 후불제 의전업체에 대한 보도는 근거를 알 수 없는 ‘1위’라는 표현이 서슴없이 게재돼 있는 등 신뢰를 갖기 어려운 기사들이 즐비하다. 이러한 후불제 의전업체의 보도에는 기존 상조업계에 대한 묘한 공격성도 다분하다. 그 논리는 늘상 등장하는 ‘자본잠식’, 시장재편 과정에서 불거졌던 상조업체의 도산 사례 등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구태의연한 상조산업의 과거사들로 점철돼있다.

 

프리드라이프의 프리미엄 장사시설 브랜드 '쉴낙원'과 대명스테이션의 거붕백병원 장례식장 등 최근 여럿 상조업체들은 직영인프라를 통해 안정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대형사 중심 재편되며 상조업계 ‘순항’

리딩 컴퍼니, 사업 다각화·직영 인프라 확대로 안정성 증대

“문제점 있다면 개선 대상이지, 업계 전체 매도 근거 못돼”

 

그렇다면 실제 상조업계의 현황은 어떨까. 우선 상조산업은 지난 2011년 첫 전체 집계 당시 누적 선수금 규모가 3억원에서 현재 가입자 수 1000만 명 돌파, 누적 선수금 규모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당시 300여 개가 넘던 업체 수는 구조조정을 통해 여행업체 포함 78곳으로 줄었고, 그 사이 할부거래법에 의거한 선수금 보전조치, 전 상조업체의 회계감사 의무화, 설립 자본금 유지 등 다양한 안전장치 외에도 ‘내상조 찾아줘’, ‘내상조 알림제도’, ‘내상조 그대로’ 등 겹겹의 소비자 보호장치가 마련되는 등 질적·안정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또한 구조조정의 결과로 이러한 성장은 주로 대형 상조회사 구도의 시장재편으로 이어졌고, 상위권 리딩컴퍼니의 다양한 서비스 확장 노력을 통해 이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기존의 장례 서비스에 국한하지 않고, 웨딩, 교육, 여행, 헬스케어, 펫 케어와 같은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트렌디한 서비스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디지털 시대에 맞춘 온라인 추모 서비스와 AI 기반 고객 대응 서비스도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프리드라이프의 경우 전문 장례식장 브랜드 ‘쉴낙원’의 전국화 추진과 더불어 진화하는 라이프 트렌드에 발맞춰 홈 인테리어, 호텔&리조트바우처 등 다양한 전환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대명스테이션 역시 직영 장례식장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도모에 힘쓰는 한편, 상조 이용 고객에 대한 막강한 멤버십 부가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으며 특히 계약기간 상시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회원대상 골프대회 개최, 콘서트 진행 등 문화·여가 활동 지원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웨딩 특화와 외식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사업다각화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더리본’, 이업종 간 활발한 제휴를 통해 소비자 니즈 맞춤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는 ‘더피플라이프’, ‘보람상조피플’, 크루즈 분야에서 높은 경험치를 구축해 최근 신사옥 건설을 앞둔 ‘부모사랑상조’ 등 상위권 업체 대부분 일부 언론매체의 우려와 달리 순항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올초 정부 역시 상조산업을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보고, 진흥법 제정과 같은 법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상조산업을 둘러싸고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집단은 미디어 외엔 달리 찾기 어려운 듯 보인다.

 

한 상조업체 관계자는 “상조업계에 대한 비판은 개선의 필요성을 촉진할 수 있지만, 그것이 근거 없는 일반화와 비난으로 이어지면 그것이 마녀사냥이다”라며 “상조업계의 과거 문제점 역시도 개선의 대상이지, 산업 전체가 매도될 이유는 아니다. 소비자들은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를 보다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개별 업체들의 신뢰성과 서비스를 공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고, 언론 역시 명암에서 ‘암’만을 다루지 않고 빛도 함께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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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04 [13:33]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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